삼성 윤성환-양창섭(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양창섭(19)은 KBO리그 역대 6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된 뒤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팀의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의 우완 선발투수인 윤성환(37)을 ‘롤모델’로 꼽았다.
팀에 본받을만한 선배가 있다는 것은 ‘루키’에게 커다란 행운이다. 중요한 것은 그 ‘행운’을 얼마나 자기 것으로 활용하느냐다. 이제 프로 걸음마를 시작하는 양창섭은 자신의 행운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29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윤성환은 후배의 ‘롤모델’ 발언에 쑥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그는 “다른 팀에 갔으면 다른 선수 뽑았겠죠(웃음)”라며 멋쩍어 했다. 그러나 후배를 칭찬하는 과정에서는 사뭇 진지한 말들을 여럿 꺼냈다. 자신의 신인시절까지 떠올리며 후배의 대견함을 추켜세웠다.
윤성환은 “나는 신인 때 불펜으로 시작했다. 고졸신인이 첫 해부터 저런 구위를 보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거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이 더 좋았다. 무엇보다 공의 회전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진심 어린 조언마저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즌은 길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게 신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꾸준함의 비결인 ‘루틴’에 대해 말하며 “정해진 스케줄대로 항상 똑같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경기 전 루틴을 어떻게 해서든 지키려는 편이다. 나와의 싸움을 이겨야 남과의 싸움도 이길 수 있지 않겠나. 그래야 자신의 좋은 리듬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