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U-20 월드컵 우승 멤버 네게바. 경남의 숨은 보석

입력 2018-04-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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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네게바가 지난달 1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4경기에서 2골·2도움을 올린 네게바의 빠른 적응에 말컹에 집중됐던 경남의 공격이 더 화려해지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4경기서 2골·2도움으로 4연승 도우미
말컹 결장한 3월10일 제주전 1골·1도움 활약
올해 경남에 합류해서 빠른 적응력 선보여
쿠티뉴·오스카와 2011년 U-20 월드컵 우승


경남FC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4연승으로 깜짝 선두에 나서면서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득점왕 출신 말컹(24·브라질)이 많은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고, 6골로 K리그1 득점랭킹 1위에 올라있다. 말컹에 가려졌지만 경남의 고공행진에는 새롭게 가세한 네게바(26·브라질)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네게바는 시즌 개막 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2도움으로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측면 윙어를 책임지는 네게바는 말컹의 가장 큰 조력자일 뿐 아니라 말컹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됐을 때 발생하는 공간을 파고들어 골과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올려줄 수 있는 자원이다.

말컹이 개막전 퇴장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지난달 1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네게바는 1골·1도움으로 팀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최전방에는 높이와 파워 게임이 가능한 말컹이 있고, 공격 2선에는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네게바가 있어 경남을 상대하는 팀의 수비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 U-20 월드컵 당시 네게바. 사진제공|FIFA


네게바는 유소년 시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7경기를 뛰었다.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지만 브라질에서도 인정하는 특급 유망주였다. 그의 U-20 대표팀 동료들은 필리페 쿠티뉴(FC바르셀로나), 오스카(상하이 상강),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등이다. 하지만 이후 기량을 꽃 피우지 못해 브라질에서 머물렀고, 큰 활약상을 펼치지 못하다 결국 한국무대를 밟게 됐다.

경남 김종부(53) 감독은 말컹을 비롯해 네게바, 쿠니모트 다카히로(21), 배기종(35) 등이 버티고 있는 공격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1부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로테이션이 필수인데 수비와 미드필드에 비해 공격은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가동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 리그가 초반이지만 말컹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이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네게바가 리그와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경남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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