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퇴근길 이벤트. 박세웅이 팬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장면. 사진|자이언츠TV 캡쳐
지난 31일 이대호가 퇴근길에 치킨박스를 맞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그런데 이대호가 이 길을 지날 때, 어떤 팬이 등 뒤에서 치킨박스를 던져 ‘저격’했다. 수많은 팬들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었기에 이대호가 맞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왔다. 이대호는 순간 깜짝 놀라 뒤를 쳐다봤지만 곧 참고 가던 길을 갔다.
1일 사직구장은 그런 사고를 겪은 뒤인지라 더욱 숙연했다. 이대호도 별 말이 없었다. 그러나 롯데 구단은 “이런 불미스런 일 때문에 ‘퇴근길 이벤트’를 그만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돌발테러가 두려워 팬과 선수들이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를 빼앗지 않겠다는 뜻이다.
다만 경호의 강도는 조금 강화했다. 1일 NC전에서 롯데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 덕분인지 ‘퇴근길 이벤트’ 통로에 가득 찬 롯데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