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안 부럽네’ 호잉, 아웃코스 대처 우려도 삭제

입력 2018-04-04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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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잉. 스포츠동아DB

한화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29)의 언행일치는 실로 놀라울 정도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인터뷰에서 외쳤던 “내 장점은 하나의 플레이에 국한하지 않고 야구에서 필요한 많은 부분을 해낼 수 있다”는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거치며 자신의 장점을 여과 없이 발산하고 있다. 안정된 수비와 강한 어깨, 적극적인 주루, 힘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격까지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우려를 하나하나 상쇄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호잉은 타격 시 오픈스탠스를 취한다. 공을 최대한 오래 보기 위해 2012시즌부터 이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격과 아웃코스 대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개막전인 3월 24일 고척 넥센전에서 극단적인 시프트에 기습번트 안타로 대처한 것이 좋은 예다. 3개의 홈런 타구가 가운데와 우중간, 우측으로 하나씩 향한 것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바깥쪽 공에 대한 대처능력도 뛰어나다. 오픈스탠스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와 바깥쪽 공에 약점을 노출하는 타격자세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호잉은 바깥쪽 공을 커트하는 능력을 갖춘데다 장타력도 기대 이상이다.

3일 대전 롯데전 1회 기록한 2점 홈런(3호)은 김원중의 포크볼을 받아쳐 만들었는데,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형성된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어낸 점이 눈에 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와 아웃코스 대처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단번에 지운 대목이다.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홈런을 만들어낸 ‘펀치력’도 인정받았다.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팬 서비스와 인성도 훌륭한 ‘젠틀맨’”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용덕 감독도 “파이팅이 넘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뒤 일본프로야구(한신) 무대로 떠난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에 따른 우려를 지운 호잉의 다재다능함이 한화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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