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노잼, 보다 잠들 예능”…‘숲속집’ 소지섭X박신혜X나PD (종합)

입력 2018-04-04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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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보다 잠들 예능”…‘숲속의작은집’ 소지섭X박신혜X나PD

‘나영석 PD 사단’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이 안방을 찾는다. ‘숲속의 작은 집’이 바로 그것이다.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소지섭, 박신혜, 나영석 PD, 양정우 PD 등이 참석했다.

‘숲속의 작은 집’은 느리지만 단순한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행복을 찾아나가는 프로그램. 바쁜 삶을 벗어나는 것을 꿈꾸고 있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현실을 대신해 ‘피실험자’들은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는 물론, 매일 주어지는 특별한 미니멀 라이프 실험들을 수행한다.

그리고 ‘피실험자’로 소지섭과 박신혜가 합류한다. 두 사람은 나무와 넓은 들판으로 둘러싸여 속세와 단절된 듯한 ‘숲속의 작은 집’에서 누구의 도움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주위에 있는 것이라고는 자연과 자기 자신 뿐인 그곳에서 ‘나답게 살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갈 계획이다.

나영석 PD는 “우선 소지섭, 박신혜와 작업하게 돼 너무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조용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강해 시청률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곳에 살면 누가 가장 잘 어울릴까 생각하다가 박신혜를 떠올렸다. 박신혜가 이런 곳에서 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속사에 출연 의사를 물었다. 만약에 안 한다고 하면 이 프로그램을 접고, ‘윤식당’ 후속이나 다른 프로그램 하자고 했다. 30분 만에 박신혜에게 전화가 오더라. ‘거기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 그 말에 용기를 얻었다.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 박신혜가 흔쾌히 섭외에 응해줘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나영석 PD의 섭외에 빠르게 응답한 박신혜. 반면 소지섭은 거절했다고. 나영석 PD는 “박신혜와 달리 소지섭은 안 한다고 했었다. 수차례 연락을 했는데, 그때마다 안 한다고 했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소지섭은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 됐는데 일반 예능과 다르게 다큐 형식이고, 제작진의 의도는 마음에 들었다. 시청자들이 힐링이 되고 행복하고, 위안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같이 도전을 해보자고 했다. 공감이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묘하게 신경전을 벌이는 두 사람이다. 나영석 PD와 소지섭은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호흡 가능성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소지섭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안이 와도 출연하지 않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내 생활 패턴과 다르지 않다.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다른 예능프로그램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아마 하지 않을 거다”며 “만약 나영석 PD가 다시 부르더라도 출연하지 않을 거다. ‘소식당’(?)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영석 PD 역시 “나도 섭외할 마음 없다. 그런 생각도 없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나영석 PD의 페르소나 이서진을 떠올리게 하는 소지섭의 매력. 나영석 PD는 “소지섭은 이미 미니멀 라이프를 생활화 하고 있다. 거의 스님처럼 살고 있다. 저렇게 사는 것도 되게 재미없을 것 같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신혜에 대해서는 “미니멀리즘이라는 주제를 비추어 볼 때 굉장히 거리가 먼 출연자다. 첫 회 방송에서 나오겠지만, 박신혜의 짐은 소지섭의 짐이 명확하게 차이가 난다. 한 10배 정도 된다”며 “어떤 삶의 방식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삶을 배워가는 박신혜의 모습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박신혜는 “미니멀 라이프를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게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이고 비워야 할게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요리 하는 걸 좋아하는데 손이 커서 양 조절에 항상 실패한다. 많이 남기기도 한다”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하다 보니 물 사용 제한에 어려움을 느꼈다. 하루에 물 30리터로 생활해야 하다 보니까 설거지 할 때 꽤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된다는 걸 알게 됐다. 실생활에서 물을 낭비하고 있구나 반성하면서 지내고 있다. 지내는 데 있어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큐멘터리 성향이 강한 ‘숲속의 작은 집’이다. ‘윤식당’의 흥행신화를 쓴 나영석 PD에게는 다소 부담감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어쩌다 보니 금요일 밤이 시청률 격전지가 됐다. 전작 ‘윤식당2’이 잘됐는데, 회사에서 ‘이번에는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해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부담 없이 보셨으면 한다. 불을 끄고 TV를 보다가 잠들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 보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겠다. 포기한 것 같다. 자연의 소리와 정화되는 풍경,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출연자들을 통해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힐링이라는 주제로 시청자를 찾아올 ‘숲속의 작은 집’. 과연 나영석 PD의 흥행신화에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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