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시장에 ‘노브랜드 매장’…상생 통할까?

입력 2018-04-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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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오픈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내부(위쪽)와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인 카페숲. 이마트 노브랜드와 전통시장과의 만남이 상생을 야기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 서울에 첫 상생스토어 문 열다

상인들 먼저 제안…8개월 만에 오픈
채소·과일·수산 등 기존 상권 배려
정용진 부회장 상생 프로젝트 가속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상생프로젝트 상징인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5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문을 열었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적 전통시장 중 한곳에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매장이 진출해 기존 상인들과 공존하는 상생경영의 실험장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PB 공산품 매장을 전통시장에 입점시켜 집객 효과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기존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상생스토어에서는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물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 전통시장과의 자율적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상생형 복합 매장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 8월 문을 연 당진 어시장 매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구미 선산시장, 안성 맞춤시장, 여주 한글시장에 점포를 냈고 이번이 다섯 번째, 그리고 서울의 첫 상생스토어이다.

이번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7월 경동시장의 유치 제안을 받고 8개월간 협의 끝에 이뤄졌다. 이마트는 시장 상인들이 노브랜드 집객 효과를 인정해 먼저 요청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경동시장 상생스토어 내부 전경(위쪽)과 고객쉼터. 사진제공|이마트


상생스토어는 경동시장 신관 2층에 자리잡았는데 기존 영업하던 29개 인삼, 패션 매장을 진입 동선에 맞춰 재배치했다. 또한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 동대문구 작은도서관, 어린이희망놀이터, 고객쉼터도 새로 마련해 고객들이 아이를 맡기거나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카페숲의 경우 스타벅스가 매장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운영은 경동장학재단이 맡아 수익금을 동대문구 전통시장 상인장학금에 기부한다.

이번 서울 경동시장 상생스토어 오픈을 계기로 정용진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상생프로젝트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유통기업에 있어 상생은 중요한 문제이고, 좋은 상생의 사례와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혀 왔다. 정동혁 이마트 CSR상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점 문의나 공문 등 제안이 전국에서 오고 있다”며 “상생스토어를 더 확대해 전통시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넓히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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