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강렬하고 신비로운 왕실의 색, 봄을 물들이다

입력 2018-04-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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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보랏빛’ 물결이다. 2018 봄 컬러인 울트라 바이올렛이 스타들의 마음까지 물들였다. 사진은 티아라 출신 효민(왼쪽)과 모모랜드의 연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올해의 컬러 ‘울트라 바이올렛’

연우, 보랏빛 드레스로 여신 자태
어떤 색과 조합해도 세련미 철철
남녀 성별 가리지 않고 소화 가능
무채색 아이템과 함께 코디 추천


‘패셔니스타’와 ‘패션 테러리스트’는 한 끗 차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하는 각종 아이템을 갖추고도 한 가지 실수를 하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트렌드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트렌드 세터와 유행에 둔감한 사람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지난해 눈 깜짝할 사이 수시로 바뀌는 트렌드에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면, 이번엔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보자. 패션, 헤어, 메이크업 등 가장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만 모았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공개하는 2018년 트렌드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검은 롱패딩 군단’이 거리를 점령하더니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듯 밝고 화사한 봄기운이 곳곳에 넘쳐흐른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고, ‘뭣 좀 안다’는 사람들은 재빠르게 ‘2018 봄 컬러’로 바꿔 입었다. 트렌드를 이끄는 뷰티·패션계는 물론 연예인들의 머리부터 말끝까지 온통 ‘보랏빛’이다. 정확히 말하면 ‘울트라 바이올렛’. 푸른빛이 도는 진한 보라색이다. 글로벌 컬러 연구소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울트라 바이올렛은 첫인상에서 말해주듯 강렬하고 또 강렬하다.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고, 현대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다. 때로는 그 오묘함을 넘어 신비로운 느낌마저 안겨준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감 ‘뿜뿜’

대세 걸그룹으로 떠오른 모모랜드 연우는 최근 솔로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 울트라 바이올렛의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3일 열린 온스타일 ‘송지효의 뷰티풀 라이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연우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앞뒤 길이가 다른 언밸런스 드레스를 입었다. 그룹 활동에서 보여줬던 귀엽고 발랄함은 찾을 수 없고 한층 농염해진 모습에 팬들은 환호했다. 연우의 흰 피부와 검은 머리, 그리고 울트라 바이올렛의 강렬함이 한데 어우러져 섹시하다 못해 도발적인 매력까지 드러났다. 덕분에 메인 MC 송지효와 모델 출신 연기자 구재이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에 참석한 스타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이는 티아라 출신 효민이었다. 효민은 울트라 바이올렛의 롱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세례를 독차지했다. 울트라 바이올렛 특유의 강렬한 컬러로 시선을 압도하고 어깨부터 치맛단까지 전체적으로 러플로 이루어진 드레스는 찰랑거리는 봄바람에 춤을 추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울트라 바이올렛 색상의 무대 의상을 입은 그룹 워너원. 사진출처|워너원 공식 트위터


● 강렬한 컬러에도 남녀 모두 잘 어울려

울트라 바이올렛이 가진 장점은 강렬한 컬러에도 불구하고 성별을 가리지 않고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 보라색이 왕실과 권력을 상징하는 고급스러운 색상이듯 어떤 색과 조합해도 묻히지 않는 강렬함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최근 한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실시한 ‘신비로운 울트라 바이올렛이 잘 어울리는 스타는 누구?’라는 설문조사에서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황민현이 총 82.3%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황민현이 최근 컴백 활동에서 보랏빛 의상을 자주 입은 덕분이다. 워너원은 무대 의상에서도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한 컬러로 통일한 게 아니라 검은색 의상에 멤버별로 셔츠, 주머니, 소매 등에 포인트를 줘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은 컬러가 가진 강렬함 때문에 부담스럽고 쉽게 소화하지 못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진다.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선입견부터 버리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울트라 바이올렛을 처음부터 도전하지 말고 연한 보라색 등 부담스럽지 않은 컬러부터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무채색 계열의 의상과 액세서리 등으로 컬러의 강렬함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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