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나의 아저씨’ 이선균X이지은, 반대의 이끌림

입력 2018-04-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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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 하고 싶은 이선균과 모른 척이 두려운 이지은. ‘나의 아저씨’가 전혀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과 위안을 보여줬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6회는에서는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동훈(이선균)과 도청을 통해 그의 생활을 엿보는 지안(이지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서로 다른 상처를 견디며 세상을 버텨내고 있는 두 사람은 반대로 살아가는 상대의 모습을 통해 위로를 얻고 있었다.

동훈은 도준영(김영민) 대표의 뒤를 캐다 아내 윤희(이지아)와 도준영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 박동운(정해균) 상무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재수 없게 엮였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너일 수도 있어. 널 잘라내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셌다”라고 동훈에게 경고했던 박상무의 말은 사실이었다. 다른 이유가 아닌 윤희와의 관계 때문에 도준영에게 동훈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위험요소였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아내의 외도 때문에 뇌물 수수 누명을 쓸 뻔했던 사건의 전말. 그리고 윤희가 사법고시를 합격했을 때 “여자는 남자가 제 밑에 있는 꼴 보곤 못 산다”면서 부지런히 올라가라던 요순(고두심)의 말, 갑자기 친한 척 미소를 지어 ‘나한테 죄진 게 있구나’ 의심하게 했던 도준영, 출장이 유독 잦았던 윤희 등 마음에 걸렸던 모든 것들이 하나로 꿰어지며 동훈을 괴롭혔다.

그런가하면 회식자리에서 지안이 김대리(채동현)의 뺨을 때린 이유가 자신을 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동훈은 “누가 욕하는 걸 들어도 전달하지 마. 그냥 모른 척해”라며 “어른들 사이에선 모르는 척해주는 게 의리고, 예의”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럼 아무 일도 아냐.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냐”라고 되뇌었다. 자신을 욕했던 김대리의 일뿐만 아니라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윤희와 도준영의 관계를 떠올리며,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아무 일도 아니게 되길’ 바라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지안은 “그러면 누가 알 때까지 무서울 텐데.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람은 언제쯤 알게 될까. 혹시 벌써 알고 있나”라고 했다. 그리고 할머니 봉애(손숙)를 지키려다 광일(장기용)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가 돼버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어쩔 땐 이렇게 평생 불안하게 사느니. 그냥 세상 사람들 다 알게 광화문 전광판에 떴으면 좋겠다”는 지안의 말 속에는 그 이후 아무렇지 않은 얼굴 안에 꽁꽁 감춰왔던, 죄책감과 불안함에 고통받아온 시간이 담겨있다.

더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 ‘모른 척’ 하는 것이 당연한 어른이 된 동훈 대신 김대리의 뺨을 때린 지안. 그리고 불우하고 끔찍했던 과거가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지안에게 “너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들어도, 모른 척해줄게”라고 약속한 동훈. 그러나 아내의 일로 결심한 듯 준영을 찾아간 그는 어떤 이야기를 써나갈까.

한편 ‘나의 아저씨’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tvN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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