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엄마 임수정은 처음이라”…‘당신의 부탁’ with 윤찬영 (종합)

입력 2018-04-06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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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엄마 임수정은 처음이라”…‘당신의 부탁’ with 윤찬영 (종합)

‘동안의 아이콘’ 임수정이 열여섯 소년의 엄마가 된다. 그의 아들은 드라마 ‘마마’(2014)에서 송윤아의 아들로 시청자들을 울렸던 배우 윤찬영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임수정과 윤찬영, 두 사람이 만나 잔잔한 가족 이야기 ‘당신의 부탁’을 펼쳐냈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영화다. ‘환절기’ 이동은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이동은 감독은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당신의 부탁’ 기자간담회에서 “6년 전 쓴 시나리오다. 당시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시나리오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엄마 효진 역할에 임수정을 캐스팅했을까. 이 감독은 “효진 역할에 여러 배우들을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임수정 배우의 캐스팅은 내게 욕심이었다”며 “어느날 임수정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효진의 역할에 어울리겠다 싶더라. 의외로 털털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책 한권을 읽듯 빨리 읽었다. 그만큼 몰입이 금방 되는 시나리오였다. 영화 전반적으로 결이 참 좋았다. 섬세함이 곳곳에 담겨 있더라”며 “제안을 받고 정말 반가웠다. 배우라면 누구나 다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을 것이다. 고민 없이 하겠다고 의사를 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신의 부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엄마가 나온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눴다. 우리 엄마도 떠오르더라.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영화 ‘더 테이블’에 이어 ‘당신의 부탁’까지. 여성 중심의 영화를 연이어 선보이게 된 임수정은 “여성 중심의 영화가 많이 나오는 건 배우 입장에서는 무척 반갑다. ‘더 테이블’도 ‘당신의 부탁’도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손을 잡았다. 손을 내밀어줘서 오히려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들도 다양해 질 거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영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극 중 효진과 함께 살게 되는 종욱은 윤찬영이 연기했다. 이동은 감독은 “어릴 때부터 연기하는 모습을 봐 왔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의젓하더라. 종욱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윤찬영은 “종욱은 겉으로는 잔잔하고, 내면의 감정으로만 변화가 생기는 인물이었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임수정 이상희 선배님들과 촬영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따라가게 되더라. 믿음을 많이 주셔서 종욱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엄마 임수정과 아들 윤찬영의 호흡은 어땠을까. 임수정은 “윤찬영과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 만나고 작업했다. 극 중 종욱과 닮았더라. 말도 별로 없고 리액션도 별로 없다. 영화 속 특유의 호흡법이 실제로도 같았다. 자연스럽게 종욱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색하지만 같이 있는 공기가 편하더라. 좋은 연기를 위해 빨리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영화 속 흐름대로 했다”며 “우리의 호흡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모처럼 좋은 배우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칭찬으로 마무리했다.


윤찬영은 “대선배고 아름다운 분과 함께하지 않나.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촬영 때 종욱이 되어서 감정 표현도 더 잘 안 했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말하는 것도 서먹서먹했다”면서 “이제는 친해지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안 된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수정이 “열정을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표현한 영화 ‘당신의 부탁’은 4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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