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무서워’ SK 김광현, 삼성 타선에 무너지다

입력 2018-04-08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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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스포츠코리아

삼성과 SK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열린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두꺼운 옷을 입은 관중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꽃샘추위로 인해 급격하게 떨어진 온도가 관중들의 옷차림을 다시 ‘겨울’로 되돌렸다.

날씨의 변수는 그라운드 내에서도 작용했다. 부상 복귀 이후 두 경기에서 방어율 ‘0’을 기록하며 ‘꽃길’만 걸었던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3이닝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에이스의 ‘겨울’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SK는 이후 추가 실점까지 기록하며 최종 4-12로 대패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전 “날씨가 춥지만, 김광현의 투구는 이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이뤄질 것이다. 5이닝에 80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의 예상은 결과적으로 완전히 빗나갔다. 김광현은 초반부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크게 흔들렸다.

첫 실점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영섭과 박찬도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3루에서 더블아웃을 만들며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더 큰 ‘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9번타자 김상수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단숨에 패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는 김광현이 올 시즌 처음으로 허용한 홈런이자, 실점이었다. 2회에만 20개가 넘는 공을 던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3회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2루타를 내줘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에 상대한 타자는 지난해 타점왕 다린 러프. 러프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실점 이후에도 김광현은 계속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은 뒤에도 힘겨운 승부를 했다. 박찬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폭투까지 기록했고, 후속타자 최영진에게는 적시타까지 맞았다. 실점은 순식간에 ‘6’으로 늘어났다. 3회를 마쳤을 때 김광현의 투구수는 68개. 당초 계획인 8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힐만 감독은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가 무너진 SK는 불펜진 마저 추가 6실점하며 안방에서 대패했다. 이날 허용한 안타는 11개, 볼넷은 8개. 기록한 실책은 2개였다. 4월에 찾아온 꽃샘추위가 SK에게는 유독 춥게만 느껴졌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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