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계속된 수비 불안, 답답한 한용덕 감독

입력 2018-04-08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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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연장 접전 끝에 kt에 12-8로 승리한 뒤 한용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화는 7일까지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는 올 시즌 초반 한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 불안과 궤를 같이한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점의 비자책점이 이를 설명한다. 여기에 수치화하지 않은 실수를 더하면 그 심각성은 더 커진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고참 선수들까지 실책을 하면 전체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일단은 잘해주길 바라야 하는 처지”라고 아쉬워했다.

한화는 7일 KT전에서 2-4로 뒤진 8회 좌익수 백창수가 상대 박경수의 다소 평범한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준 탓에 추가 6실점하며 2-10의 대패를 당했다. 이 같은 장면이 한두 번 나온 게 아닌 터라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 감독은 이를 두고 “경험에 따른 문제다. (백)창수도 외야에서 경험이 많지 않다. 내 실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견수 (이)용규를 불러서 물어보니 타구를 놓쳐서 콜을 해주지 못했다더라. 2·3루심도 잠깐 타구를 놓쳤다고 한다”고 제자를 감쌌다. 혹여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8일에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루에서 KT 주자 심우준이 도루를 하다 1~2루 사이에 멈춰 섰다. 이를 확인한 한화 포수 최재훈은 1루 송구를 택했고, 그 사이 발 빠른 심우준이 2루에 안착했다. 1루수 송광민은 2루에 송구조차 하지 못했고, 처음부터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한 2루 송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정현의 2루수 땅볼로 상황은 1사 3루가 됐고, 곧바로 박경수의 적시타가 터졌다.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것까지 고려하면, 3회에만 4점을 허용한 한화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찌감치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마무리할 이닝이 길어진 탓에 제이슨 휠러의 3회 투구수도 34개에 달했다.

천만다행으로 한화는 8-8로 맞선 연장 10회 4점을 뽑아내며 12-8로 승리한 덕분에 아쉬움을 지울 수 있었다. 그러나 144게임의 장기레이스를 버티기 위해 빈틈을 더욱 줄여야 하는 과제까진 지우지 못했다. 한 감독도 경기 후 “작은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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