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에서 kt 니퍼트가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6일 한화전이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되면서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당초 니퍼트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 8일 선발은 고영표가 맡았고, 니퍼트는 같은 날 계투로 나섰다. 김 감독은 8일 한화전에 앞서 “(니퍼트가) 짧게 한 번 던질 것이다”며 “원래 선발등판 예정이었지만, 6일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일정을 바꿨다. 고영표의 휴식일정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니퍼트의 KT 데뷔전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1일 수원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던 고영표의 등판간격이 길어지지 않도록 조절한 것이다. 김 감독은 “불펜피칭을 대신해 1군 마운드에 오른다고 보면 된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니퍼트는 KT가 6-3으로 앞선 5회부터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KT 홈팬들이 자리 잡은 1루측 관중석이 술렁였다. 애초 니퍼트는 선발투수 고영표(6이닝 3실점)가 교체된 7회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6-6 동점이 되면서 등판 시기가 미뤄졌다. 함께 몸을 풀던 심재민과 이상화가 먼저 마운드로 향했고, 니퍼트는 점퍼를 착용한 채로 기다렸다.
8-8로 맞선 8회 마침내 마운드에 오른 니퍼트의 어깨는 무거웠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까지 가중한 탓일까. 첫 상대 최재훈과 최진행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경운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고, 이용규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덕아웃에 들어오는 동료들을 기다렸다가 격려하는 장면은 두산 시절(2011~2016시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9회부터 엄상백에게 바통을 넘긴 니퍼트의 성적은 1이닝 2안타 무실점. 빠른 공(7개)과 슬라이더(4개), 체인지업(3개)을 섞어 총 14구를 던졌는데, 최고구속이 148㎞까지 나온 점이 희망적이었다. 팀은 연장 끝에 8-12로 패했지만, 건강한 니퍼트의 발견은 큰 수확이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