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팀 주축’ 넥센 병역미필 자원, 오버페이스를 막아라

입력 2018-04-10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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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왼쪽), 최원태. 스포츠동아DB

넥센은 9일 발표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총 9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병역 미필 자원은 조상우(24)와 최원태(21), 김하성, 임병욱(이상 23), 이정후(20) 등 5명이다. AG 금메달은 병역 혜택으로 이어지므로 미필 선수들에게는 야구 인생을 걸 만한 기회다.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만 무려 109명에 달하는 터라 최종엔트리 발탁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넥센은 사정이 다르다. 이번에 선발된 병역 미필 선수들 5명 모두 팀의 주축이어서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를 통해 희망을 본 선수들이 있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젊은 선수들도 분명 포함이 될 것”이라고 밝힌 터라 그만큼 기대가 크다.

최원태는 팀 내 가장 강력한 국내 선발자원이고, 조상우는 검증된 뒷문지기다. 김하성은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혔던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고, 이정후는 2017 APBC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터다. 임병욱도 9일까지 올 시즌 14게임에서 0.378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10일 “선수들의 스타트가 좋다. 모두 대표팀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김하성, 임병욱, 이정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문제는 ‘오버페이스’다. AG는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다.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찰야구단(경찰청)의 입대 조건이 엄격해진 터라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병역 혜택만한 게 없다. 최종엔트리 발표가 예정된 6월까지 남은 2개월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표팀 선발을 바라보며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 부상하거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슬럼프와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 경우 팀은 물론 선수 본인에게도 엄청난 손해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병역 혜택이 완성된다. 최종엔트리 발탁을 위한 오버페이스가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AG에서 경기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선 감독도 “6월에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 두 달간 공백이 크다. 이 기간에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등이 우려된다”고 밝힌 터다.

장 감독도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금 선수들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며 “걱정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평소 하던 대로, 욕심 부리지 않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스타트를 잘 끊은 만큼 선수들이 편안하게 시즌을 치르며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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