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그가 위닝샷으로 즐겨 던지는 포크볼은 시속 140㎞를 넘나든다. 웬만한 투수들의 빠른 공 구속과 맞먹는다. 그의 씩씩한 투구를 보면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던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와 후지카와 규지(한신)의 향기도 느껴진다. 이에 박상원은 “대단한 투수들 아닌가. 나는 아직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 구속보다 정확성
박상원은 휘문고 3학년 때 포크볼을 처음 던졌다. 그때는 지금처럼 구속이 빠르지 않았고,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포크볼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급격히 떨어지며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이다. 제구가 되지 않아 가운데로 몰리면 여지없이 장타로 이어질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
●연구는 계속된다
박상원은 2017년 10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오키나와)까지 완주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여러 과정을 거치며 자신감은 더 커졌다. 한 감독도 “(박)상원이는 강심장”이라고 치켜세웠다. 강력한 불펜을 구축해야 하는 한화 입장에선 구위와 멘탈을 모두 갖춘 박상원의 존재가 무척 소중하다.
박상원은 “불펜피칭 때도 송진우 투수코치님과 함께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면서 타자가 서 있다고 생각하고 던지다 보니 제구력도 좋아진 것 같다. 좋은 공이 하나씩 들어가면 자신감이 생기더라. 무엇보다 제구력이 뛰어난 선배님들의 조언을 흡수하려 했다. 제구력이 좋은 이유가 있더라. ‘못 던졌을 때는 항상 투구를 복기하라’는 박정진 선배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