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이탈+퇴장+자책골’ 대구, 3중고 뚫고 첫 승!

입력 2018-04-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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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선수들이 1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7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김진혁의 골이 터지자 한 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담도 걱정도 있지만 충분히 반전할 수 있다.”

대구FC 안드레 감독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목소리에도 힘이 있었다. 라커룸을 다녀온 조광래 사장은 “편안히 하라고 선수들을 격려해줬다”고 했다. 준비는 단단히 한 듯 했다.

대구에게 1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7라운드 홈경기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시즌 개막 후 3무3패, 더 이상 추락하면 곤란했다. 무조건 흐름을 바꿔야 했다. 다행히 상대는 3연승을 달리다 3연패로 주춤한 강원이었다.

그런데 대구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세징야~지안~카이온으로 구성된 외국인 라인업이 일찌감치 흐트러졌다. 지안은 복부, 카이온은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이달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회복까지 2~3주 이상이 더 필요하다는 게 의무진 소견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휴식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공격수 의존도가 높은 터라 걱정이 컸다.

경기 중에는 불운도 겹쳤다. 전반 25분 김경준이 프로 데뷔 골을 터트려 앞서간 대구는 후반 26분 VAR(비디오판독시스템)까지 동원된 가운데 시즌 첫 선발 출격한 측면 공격수 정치인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자책골까지 나왔다. 후반 33분 중앙수비수 한희훈이 세트피스를 차단하려다 헤딩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금세 차갑게 식어버린 분위기 회복은 불가능해보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수비수 김진혁이 결승골을 뽑았다. 본업이 공격수이지만 지난해부터 보직을 센터백으로 바꾼 그의 공격 본능이 빛을 발했다.

고대한 첫 승. 약속을 지킨 안드레 감독은 “부담을 덜고 위기를 이겨내자고 했다. 스스로 믿음과 자신감이 결실을 맺었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대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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