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질주’ LG 마운드, 점수 날 때까지 지킨다.

입력 2018-04-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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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윌슨-소사-차우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타선이 점수를 못 낸다? 마운드가 버티면 이긴다.’

LG가 15일 잠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전을 11-8로 이겼다. 파죽의 5연승. 그 기간 LG 마운드는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 선발진 모두가 ‘에이스’다.

LG는 11일 인천 SK전부터 15일 잠실 KT전까지 패배를 잊었다.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고, 승패 마진은 한때 -4까지 떨어졌지만 5연승으로 +1까지 벌어뒀다. LG 류중일 감독은 15일 KT전에 앞서 “다시 시즌을 시작한 느낌이다. 개막 3연패로 시작하며 어떻게든 5할 승률을 맞추는 게 1차 목표였는데, 일단 첫 관문은 넘어섰다”고 자평했다. 류 감독이 꼽은 연승 비결은 투타 조화였다. 투수진이 최대한 버텨줬을 때 타자들이 최소한의 점수를 따내는 흐름이 연승으로 이어졌다.

5연승 기간 LG의 팀 방어율은 2.60이다. 선발진으로 범위를 좁히면 방어율은 1.06까지 떨어진다. 11일 경기부터 김대현(7이닝 무실점)~타일러 윌슨(7이닝 무실점)~차우찬(7이닝 1실점)~헨리 소사(7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15일 선발 임찬규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호투 대열에 합류했다. 임찬규는 경기 후 “퀄리티스타트인데 상대적으로 너무 떨어져 보인다. 5~6이닝 정도 던져서는 최강 LG 선발진의 일원으로 부족한 것 같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긍정적인 시너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LG 임찬규가 15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는 이날 임찬규까지 최근 1∼5선발이 차례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사진제공|LG 트윈스


3연승 기간인 11일부터 13일까지 LG의 팀 타율은 0.211에 그쳤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593으로 리그 9위였다. 빈공에도 3승을 거둔 건 오롯이 마운드가 3경기 5실점으로 버텨낸 덕이다. 주말 KT전에서는 타선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14일 박용택과 오지환의 홈런 포함 장단 13안타로 8점을 뽑아냈다. 15일 경기에서는 김현수가 홈런을 때려내는 등 16안타로 11점을 올렸다. 10-3으로 앞선 8회 불펜이 흔들리며 대거 5실점했지만 타선이 점수를 넉넉히 벌어둔 탓에 역전은 없었다.

류 감독은 “오늘 5타수 5안타를 쳐도 내일 5타수 무안타를 치는 게 타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이클이 있는 타격보다 큰 요동 없이 견고한 마운드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LG는 연승 기간 이를 증명했다. 타선도 흐름을 이어받아 19경기서 21홈런으로 경기당 1개 이상씩은 때려내고 있다. 마운드가 버텨주니 신바람이 불어온다.

든든한 지원군도 2군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 이동현의 구위가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아울러 올해 입단한 고졸 신인 김영준과 성동현도 기대 이상이다. 류 감독은 “자기 공을 던지고 있다. 적당한 시점에 이들을 콜업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로도 탄탄하지만 예비 전력도 기대를 걸만하다. LG 마운드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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