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하위 흥국생명의 파격, 박미희 감독과 재계약한다

입력 2018-04-16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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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이 박미희 감독(55)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2017~2018시즌 팀이 최하위를 했음에도 박 감독을 재신임하는 파격을 단행한 것이다.

아직 계약서에 최종 사인이 된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양 측의 교감이 만들어진지 오래다. 박 감독은 3일 V리그 시상식장에 흥국생명 감독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16일 개시된 흥국생명의 팀 소집에도 참가했다. 사실상 감독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박 감독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과 계약이 만료됐다. 하필 마지막 시즌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15~2016시즌 흥국생명을 봄배구로 이끌었다. 2016~2017시즌은 정규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게다가 여성 리더십으로서 흥국생명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흥국생명 최고위층은 총체적으로 박 감독의 공과를 평가해 재계약으로 방침을 굳힌 것이다. 근시안적으로 최근 성적만 보고, 감독을 내치지 않았다. 박 감독만한 대안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고, 흥국생명에 오래 몸담은 만큼 오류를 스스로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로써 박 감독은 2014~2015시즌 이후 지속적으로 흥국생명과 함께 하게 됐다. 두 차례에 걸쳐 재계약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다시 2년 계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2020시즌까지 큰 과오가 없으면 팀을 맡게 된다.

프로스포츠 사상, 꼴찌팀 감독을 재계약해주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흥국생명이 신의를 보여준 것이다. 이제 그 토대에서 박 감독은 2017~2018시즌 노출됐던 흥국생명의 내부적 모순점들을 해결해야 될 시험대에 오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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