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권창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완성할까?

입력 2018-04-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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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손흥민-권창훈(오른쪽).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24·디종)에게 2018년은 아주 중요하다. 2018러시아월드컵(6월 15일~7월 15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이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출전도 대단한 영예이지만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은 본인의 운명과 직결된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U-23(23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세 장씩 주어지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가운데 한 장을 손흥민으로 채울 계획이다.

문제는 시기다. 월드컵 폐막 한 달여 만에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월드컵으로 휴식을 거의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속 팀 프리시즌 훈련에 임해야 하는데, 아시안게임에 핵심 자원을 또 다시 내줄 클럽은 몹시도 곤혹스럽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국가대표 차출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더욱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열린다. 월드컵을 제외하고도 2018~2019시즌 도중 각급 대표팀에 장기간 합류를 허용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토트넘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손흥민도 자체적으로 구단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별리그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 토너먼트 라운드(8강 이후)부터는 뛸 수 있는 방안 등이 모색된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감독도 “토트넘과 협의는 아주 민감하다. 협회가 주도해 조율하고 풀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경험한 ‘다용도 공격수’ 권창훈도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다. A대표팀에서 기량이 검증됐다. 손흥민과의 궁합도 좋다. 전부 아시안게임에 데려간다면 금상첨화다. 거의 동일한 포지션을 데려가는 부담은 있어도 전방 화력의 걱정을 완전히 지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축구대표팀 권창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흥미로운 대목은 또 있다. 손흥민과 권창훈이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다. 최근 독일 매체들이 분데스리가 묀헨글라드바흐~프라이부르크 등이 권창훈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24일(한국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은 “토트넘이 21일 디종과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 리그앙(1부)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권창훈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종의 고민도 깊다. 시간의 차이는 있어도 결국 손흥민을 보유한 토트넘과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자산(선수) 가치를 최대한 유지시키고, 최대한 오래 유럽에 머물며 기량을 떨치고픈 손흥민과 권창훈이 모든 걸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성공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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