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선수A, 불법스포츠도박 및 사기로 검찰 조사…풀뿌리 교육 시급

입력 2018-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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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강원FC 신인 선수A가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A가 대학 시절, 불법스포츠도박에 베팅한 혐의로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A의 불법 베팅은 사기혐의를 경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가 중고매매사이트에 올린 유니폼을 산 구매자는 대금을 송금했음에도 A가 물건을 보내지 않자 사기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통장내역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A의 수상한 과거 행적이 발견됐다.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구단 출전명단에서 제외된 A는 K리그 입단 후에는 불법스포츠도박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A가 나온 대학 출신 선수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추어, 특히 학원스포츠를 중심으로 불법스포츠도박이 널리 노출돼 있다고 본다. 모 관계자는 “자신의 행위가 불법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소속 학교(클럽)명이 적힌 운동복 차림으로 PC방에서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접속하는 어린 선수들을 오래 전부터 자주 접할 수 있다”고 혀를 찼다.

사실 프로 선수들의 아마추어 시절, 불법스포츠도박 참여는 축구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남자프로농구 일부 스타급 선수들이 대학 시절에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 기소유예, 출전정지 등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KBL은 해당 선수들의 프로 입단 시기를 판단기준으로 잡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는 제명되기도 했다.

축구계도 유심히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K리그 선수가 불법스포츠 도박에 가담하면 최대 영구제명 징계를 내릴 수 있지만 A의 베팅 시점이 대학 시절이라 아마추어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도 관리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한 축구인은 “그저 A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학원 축구의 관례일 수도 있다. 교육이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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