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롱가이자 작가 허지웅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연출 안소리 루소-조 루소)의 오역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27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에 개봉한 한국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죽기 직전 ‘씨ㅂ...’라고 말했는데 영어 자막으로 ‘seed’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걸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글을 남겼다. 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논란에 대한 영화 측의 입장을 비꼰 것. 이와 함께 씨앗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박지훈 번역가가 맡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후반부 닥터 스트레인지와 닉 퓨리의 대사 등을 두고 오역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관객들은 “닥터 스트레인지의 대사는 후속작인 ‘어벤져스4’를 암시하는 중요한 대사지만 오역으로 인해 대사의 의미가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닉 퓨리의 대사에 대해서도 욕설(mother fxxxxx)이지만 자막에는 어머니(mother)라고 오역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측은 “해석과 해설의 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닉 퓨리의 대사에 대해 “대본상으로도 ‘mother’라고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현재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지금까지 영화에서 수많은 오역을 하여 각종 비난과 퇴출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박지훈 번역가의 작품(번역) 참여를 반대하고 퇴출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이 청원에는 31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논란만큼 인기도 폭발적이다. 역대 최고 기록으로 오프닝 스코어 97만명을 기록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이틀 만에 누적관객수 157만명을 동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