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달라졌다, 기록으로 본 리그 최강 뒷심은 KT!

입력 2018-05-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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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뒷심이 달라졌다. KT는 올 시즌 ‘7회 이후 2점차 이내’ 팀 타율 0.323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고, 리그 최다인 역전승 11회를 기록 중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구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는 뒷심 부족에 따른 역전패일 것이다. “다 이긴 경기를 내주면, 그 타격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는 한 현직 감독의 말이 이를 설명한다. 반대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전승만큼 좋은 게 없다. 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면 그 효과는 1승 이상이다.

‘뒷심’을 설명하는 지표는 극히 한정돼있다. 세이브와 역전승, 블론세이브와 역전패가 대표적이다. 타격에선 경기 후반인 7~9회 성적과 박빙 상황의 지표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 본 2018시즌 최강의 뒷심을 자랑하는 팀은 KT였다. 1군 진입 후 세 시즌 동안(2015~2017시즌) 뒷심 부족으로 곧잘 무너지며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8회말 1사에서 kt 유한준이 솔로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고영민 3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경기 후반 승부처에 몰아친다!

KT의 올 시즌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 타율은 0.323(130타수 42안타)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7회 이후는 경기 후반, 2점차 이내는 박빙의 상황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절체절명의 승부처다. 이 상황에서 타율이 높다는 것은 추가점과 만회점이 필요한 상황에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29일 수원 KIA전 4-3으로 앞선 8회 유한준이 쐐기 솔로 홈런을 터트린 것이 좋은 예다. ‘슈퍼 루키’ 강백호(0.400·10타수 4안타)를 비롯해 멜 로하스 주니어(0.353·17타수 6안타), 심우준(0.625·8타수 5안타), 유한준(0.417·12타수 5안타), 윤석민(0.357·14타수 5안타) 등 팀의 핵심 타자들이 ‘7회 이후 2점차 이내’의 승부처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점수차를 배제하더라도 KT의 7회 이후 팀 타율은 0.332(16홈런)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이 부문 2위 두산(0.276)과 격차도 0.056으로 작지 않다. 팀 홈런 2위(49개)를 자랑하는 강타선이 후반에 더욱 집중력을 뽐냈다는 의미다. 7회 이후 타율 꼴찌 넥센(0.218)과 격차는 1할이 넘는다.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 경기 8회초 무사 1루에서 kt 박경수가 역전 투런 홈런을 쳐 홈을 밟은 후 덕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리그 최다 11회 역전승!

KT는 지난 3년간(2015~2017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3차례 역전패에 울었다. 역전승은 78승으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리그 최다 역전승(11승)을 기록 중이다. 8차례 역전패(최다 5위)를 당했지만, 과거와 견줘 뒷심이 강해졌다는 게 기록으로 드러난다. 리그 4위(15승 16패)에 올라있는 비결이다. LG, KIA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적은 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중인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리그 최저 역전승(5승)과 최다 역전패(13패) 탓에 최하위(10위·11승20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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