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팬덤 효과”…‘어벤져스3’ 거침없이 1000만 눈앞

입력 2018-05-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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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2일 만에 ‘900만’ 관객 돌파
10년간의 영웅 스토리 한몫
마블 시리즈에 충성도 높아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열정적인 팬덤이 이룬 신기록 잔치다.

마블스튜디오가 10년간 쌓은 내공을 원 없이 발휘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4월25일 개봉한 영화는 6일 국내 개봉한 외화로는 역대 최단기간 800만 관객(12일째)을 기록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7일엔 약 900만 관객에 도달했다. 늦어도 이번 주말 1000만 클럽 진입이 확실시된다.

‘어벤져스3’가 보여준 LTE급 흥행의 배경에는 마블스튜디오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스토리텔링’의 힘, 이를 통해 견고하게 쌓아올린 ‘팬덤’이 결정적이다. 1930년대에 출발해 1960년대 초반 이미 지금의 히어로 캐릭터들을 구축한 마블코믹스 원작을 바탕에 둔 방대한 이야기는 ‘어벤져스3’뿐 아니라 마블영화의 저력으로 꼽힌다. 원작을 줄기로 각각의 개별 시리즈로 이야기를 확장·발전해온 스트로텔링이 이번 ‘어벤져스3’에 집약됐다는 평가다.

기존 할리우드 대작과 달리 장면 하나, 등장인물의 대사 한 줄까지도 허투루 설계하지 않는 ‘거미줄 구성’은 마블의 힘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다. 한 편의 시리즈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시리즈로 연결되는 마블만의 스토리텔링은 관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절대적인 요인이다. 전 세계 관객이 이에 열광하는 가운데 북미에서는 개봉 첫 주에 이미 12개의 흥행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토리텔링이 흥행의 열쇠라는 사실은 이번 ‘어벤져스3’ 개봉 직후 불거진 오역 논란에서도 엿보인다. 영화가 한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일부 대사가 작품의 키워드를 잘못 표현했다는 문제제기가 일어나면서 번역가 교체 움직임까지 벌어졌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마블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든 팬덤의 입장은 달랐다. 마블에 관한한 탁월한 정보력과 분석력을 발휘하는 국내 팬덤은 전문가도 따라갈 수 없는 ‘마블백과사전’으로도 통한다.

최근에는 팬덤의 연령대까지 확장되고 있다. 초창기 20∼30대에 집중된 마블의 관객층이 10년이 지나면서 확장됐고, 이젠 자녀와 함께 보는 가족관객 단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어벤져스3’는 마블 시리즈 가운데 국내서 최고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 크다. 한국 관객의 유난한 사랑은 전 세계 흥행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모조의 6일 발표에 따르면 ‘어벤져스3’는 개봉 2주간 전 세계에서 11억6410만 달러(약 1조2535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상영 중인 54개국 가운데 북미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나라는 한국(6910만 달러·약 744억원)이다. 마블 영화의 주인공들이 개봉을 앞두고 반드시 한국을 찾는 이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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