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럽다”…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 셀카 전면금지

입력 2018-05-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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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 칸 국제영화제 올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 제외
‘버닝’ 이창동 등 한·중·일 거장 집결
심사위원장엔 여배우 블란쳇 선정


세계 영화인과 영화 팬의 시선이 프랑스 남부 도시 칸으로 향하고 있다.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크고 작은 잡음이 불거진 예년의 아쉬움을 딛고 전통성을 강화한 올해 영화제는 고유의 색깔을 다지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영화 축제임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시네마 정통성’ 강화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넷플릭스가 만든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프랑스 극장연합 등으로부터 크게 반발을 사고 논란을 빚은 탓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되는 영화가 정통 시네마 영화와 동일하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불거진 끝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시네마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칸의 상징으로 통하는 레드카펫의 풍경도 올해부터 달라질 전망이다. 2015년 이미 “셀카(셀피)를 찍는 행위가 우스꽝스럽고 그로테스크하다”고 꼬집었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올해 레드카펫 위에서 셀카 촬영을 전면 금지할 뜻을 밝혔다.

9일 새벽(한국시간) 개막하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는 유아인 주연의 ‘버닝’(왼쪽)과 ‘공작’이 각각 경쟁부문과 미드나잇스크리닝 출품돼 한국 영화 팬들에게 관심이 높다.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CJ엔터테인먼트


● 한·중·일 거장의 집결

경쟁부문에 오른 유일한 한국영화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17일 새벽 공식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는다. 폐막식(20일) 직전 상영 일정이 잡힌 만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과 중국의 거장 감독도 나선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만비키 가족’으로, 중국 지아장커 감독은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로 황금종려상을 놓고 ‘버닝’과 겨룬다. 경쟁에 오른 21편 가운데 8편이 아시아영화로 채워진 점도 눈길을 끈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칸 영화제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환호가 집중되는 미드나잇스크리닝에 초청돼 11일 밤 작품을 공개한다. ‘부산행’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이어 3년 연속 이 부문에서 소개되는 한국영화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여성 영화인의 힘

경쟁부문 심사를 맡은 9명 가운데 5명은 여성 영화인이란 사실도 빼놓기 어렵다. 심사위원장은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다.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재능과 열정으로 스크린과 무대를 풍요롭게 하는 예술가”라고 그를 칭했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 프랑스 출신의 레아 세이두, 미국의 에바 두버베이 감독,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섬세한 감성으로 세계 영화의 흐름을 짚고 수상작(자)을 선정한다.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촉발해 전 세계로 번진 ‘미투운동’의 영향이 칸에서 어떻게 드러날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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