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참시’ 2주간 결방 확정…MBC “진상조사위 가동” (전문)

입력 2018-05-10 15: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종합] ‘전참시’ 2주간 결방 확정…MBC “진상조사위 가동” (전문)

MBC가 세월호 보도 인용 편집으로 논란이 된 ‘전지적 참견 시점’(약칭 ‘전참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한 가운데 ‘전지적 참견 시점’이 2주간 결방된다.

MBC는 10일 동아닷컴에 “‘전지적 참견 시점’ 2주간 결방된다”며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전지적 참견 시점’은 12일과 19일, 2주간 결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의 세월호 사건 뉴스 화면 사용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을 완료하고 활동에 착수한 상태다.

MBC에 따르면 오세범 변호사가 진상조사 위원으로 위촉됐다. 조사위원회는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 등 사내 인사 5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됐다.



오세범 변호사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초기부터 활동해 온 재난안전 관련 법률 전문가이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들을 조사해 부적절한 화면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의혹이 남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시청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인 이영자가 녹화 불참 소식에 최승호 MBC 사장이 다시 한번 공개 사과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전날에 이어 10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나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 님에게도 사과한다.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영자 님과 나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 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영자 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의 ‘어묵 먹방(먹는 방송)’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화면을 인용 편집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물론 MBC까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청원 글까지 등장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 이번 편집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인 이영자가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여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 불참을 선언했다.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TN엔터사업부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이영자가 금주 진행되는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한다. 불참 이유는 세월호 보도 편집으로 인한 문제 때문이다. 이영자가 다소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향후 하차 또는 프로그램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상황에 대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차 등에 대해서는 제작진과 충분히 협의한 뒤에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이번 주 녹화 불참만 결정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MBC 최승호 사장 추가 공식입장(사과) 전문>

저희는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습니다. 전지적참견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습니다.


<다음은 MBC 최승호 사장 공식입장(사과) 전문>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되었습니다.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MBC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음은 MBC 공식입장(사과) 전문>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본사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다음은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 공식입장(사과) 전문>

<전지적 참견 시점>제작진입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하였습니다.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자료 영상은 더욱 철저히 검증하여 사용하겠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