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엇갈렸던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입력 2018-05-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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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한 황선홍.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태극전사들이 최근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 등 주축들이 잇달아 다쳐 비상등이 켜졌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몸이 성치 않으면 ‘꿈의 무대’에 설 수 없다. 태극전사도 예외일 수 없다. 길고 긴 월드컵 도전사는 곧 부상과의 치열한 싸움이기도 했다.

부상에 고개를 숙인 대표적인 태극전사는 이동국(전북)이다. 2002한일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면서 4강 신화를 먼발치에서 지켜본 이동국은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4월 K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꿈을 접었다.

2002한일월드컵 조별예선 폴란드전에서 첫 축포를 터트려 4강 신화의 주역이 된 황선홍 역시 좌절의 시기가 있었다. 1998프랑스월드컵을 코앞에 둔 6월 중국과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거친 태클로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출전이 좌절됐다.

북아일랜드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김진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최근 부상과 싸우고 있는 김진수는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일본 J리그 경기 중 다친 오른쪽 발목 회복이 늦어져 결국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극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브라질대회에서 김진수의 빈자리를 메운 박주호(울산 현대)가 대표적이다. 오른발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끈질긴 재활 끝에 김진수 대신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박주호와 같은 풀백 포지션인 이영표도 부상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이다. 이영표는 2002한일월드컵 막바지 훈련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포르투갈과의 조별예선 3차전에 복귀했다.

2006독일월드컵에선 김남일과 박지성의 부상 회복이 큰 힘이 됐다. 각각 오른발과 왼발이 성치 않던 김남일과 박지성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에서 부상이 재발해 근심을 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치료에 매달린 결과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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