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에서 롯데가 7-2로 승리했다. 경기 후 롯데 레일리(가운데)를 비롯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개막 후 7경기서 방어율 5.09로 4패만을 떠안았다. 10개 구단 20명의 외국인 투수 가운데 승수를 쌓지 못한 이는 레일리가 유일했다. 10일 잠실 LG전은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6.2이닝 8안타 5삼진 1자책 2실점으로 팀의 7-2 승리와 함께 마침내 자신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동시에 팀은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공수 전반에 걸쳐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타선에선 승리하기에 충분한 점수를 뽑아줬다. 롯데는 1회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회 앤디 번즈가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0으로 격차를 벌린 덕분에 레일리는 3회와 5회 각 1점씩 실점했으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마운드 역시 레일리의 승리를 수호했다. 필승조 진명호가 1이닝, 배장호가 1.1이닝 동안 3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덕분에 롯데는 8회 이대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4점을 뽑는 빅 이닝을 만들어 레일리에게 완승을 선물했다.
경기 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첫 승을 축하한다. 부담감을 떨치고 에이스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레일리 역시 “지금까지 첫 승을 하기에 조금 부족했다고 인정한다. 잠실구장의 이점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투구수를 아끼려 했다.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