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호골 권창훈, 막판까지 상승세 지속

입력 2018-05-13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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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종 권창훈. 사진제공|디종

13일 릴과의 리그앙 37라운드서 선제골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하는 권창훈(24·디종)이 2경기 연속 골로 시즌 막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창훈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노르파드칼레주 릴에서 벌어진 2017~2018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37라운드 릴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3-5-2 포메이션에 주전 투톱 중 한 명으로 선발 출전한 권창훈은 상대 수비수들이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강한 압박을 펼쳐 실수를 끌어냈다. 백 패스한 볼을 골키퍼가 걷어내려는 순간 슬라이딩으로 막아냈다. 곧바로 일어나 튄 볼을 잡은 권창훈은 빈 골문을 향해 가볍게 슛해 득점에 성공했다. 2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11호 득점포. 디종은 권창훈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으나 연속 2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디종은 12승9무16패(승점45)로 잔여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리그 13위를 확보했다.

프랑스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권창훈은 팀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에 리그컵대회 1경기, 프랑스 FA컵 1경기 등 총 35경기에 출전해 확고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리그컵과 FA컵에서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으나 리그에서는 33경기에서 11골도 팀 내 득점 2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1골은 권창훈의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그는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2015년에 11골을 터트린 바 있다. 당시는 리그에서 10골을 넣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터트렸다.

20일 앙제와의 홈경기로 이번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권창훈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 발탁이 유력하다. 공격형 미드필드, 측면 윙어,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권창훈이 손흥민(26·토트넘) 등과 함께 신태용호의 공격라인 책임질 전망이다.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한 수비에 비해 권창훈을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22·잘츠부르크), 김신욱(30·전북 현대) 등으로 구성될 공격 1선과 2선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최근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권창훈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적이 성사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에 유럽 클럽들의 영입대상자명단에 권창훈의 이름이 올라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면 그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있다. 권창훈에게 이번 월드컵은 또 한 번의 도전이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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