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신세계 1조’에 롯데 3조원 돈폭탄 맞불

입력 2018-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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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사진제공|롯데쇼핑

신세계, 1조 투자 e커머스 회사 신설
5년 뒤 연매출 10조원 달성 부푼 꿈

롯데, 온라인몰 통합 5년간 3조 투입
기존 인프라 활용 온-오프 1위 굳히기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에서 맞붙는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지난해 7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해 올해 거래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세 유통 채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시동을 건 것은 신세계로 1월 e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하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눠져 있는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연내 e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가 반격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8개 온라인몰을 통합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다”며 “5년 간 3조원을 투입하는 등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가 밝힌 투자 금액의 3배에 달하는 물량공세에서 엿보이듯 롯데의 승부수는 규모의 경제다. 오프라인 유통에서 매장 1만1000여개를 확보하고 있고 보유한 회원고객의 숫자도 3800만명에 달한다. 롯데택배, 롯데로지스틱스 등 택배회사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을 통합해 관리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 모두 향후 5년 안에 온라인 시장 1위를 벼르고 있는 만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세계는 온라인 신설법인을 통해 2023년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고, 롯데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한정돼 있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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