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지브리 OST, 라이브로 들으세요”

입력 2018-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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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생채기를 치유하는 연주로 유명한 어쿠스틱카페가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 영상과 함께 국내 팬들을 만나러 온다. 사진은 3인조 어쿠스틱카페. 가운데가 리더 츠루 노리히로이다. 사진제공|실버트레인

■ 지브리필름 앤 뮤직페스티벌

어쿠스틱카페 스타일로 편곡…6월7일 공연
삽화 영상과 함께 ‘별을 산 날’ 전곡 연주
국내 미개봉작 ‘이바라드의 시간’ 일부 상영


휴가지에서 여름밤에 뜬 별을 오래도록 바라보신 적이 있나요. 차갑게 빛나지만 어쩐지 따뜻하게 말을 걸어오는 별들. 실컷 보고나면 “아, 살아야겠다” 싶어지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6월7일 그런 별을 닮은 연주회 하나가 문을 엽니다. 지브리의 사랑스러운 작품들과 어쿠스틱카페의 감성이 팔레트 위의 물감처럼 부드럽게 섞입니다. 이름하여 ‘지브리필름 앤 뮤직페스티벌 with 어쿠스틱카페’. 이날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분한 미소로 관객을 기다립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열렬한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이 콘서트를 10배쯤 더 즐기실 수 있겠군요. 프로그램을 한번 볼까요. 지브리의 짧지만 강렬한 작품 ‘별을 산 날’ OST의 전곡을 연주합니다. 삽화 영상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 연주와 영상은 지난해 내한공연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죠.

이번엔 지브리의 ‘이바라드의 시간’도 애니메이션과 함께 연주됩니다. 이어 지브리 OST 중 베스트넘버들이 콘서트홀에 가득 울려 퍼집니다. 어쿠스틱카페의 리더 츠루 노리히로가 엄선한 리스트라고 합니다.

‘별을 산 날’은 츠루 노리히로와 어쿠스틱카페의 초창기 피아니스트였던 나카무라 유리코가 음악감독과 작곡자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하죠. 원작자는 이노우에 나오히사란 작가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설립자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거대하고 환상적인 풍경, 뛰어난 발상으로 가득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던 인물이죠. 파스텔을 중심으로 한 화풍이 특징인데 그만의 환상적이면서 고요한 세계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숨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별을 산 날’과 ‘이바라드의 시간’은 그의 대표작들입니다.

‘지브리필름 앤 뮤직페스티벌 with 어쿠스틱카페’ 포스터.


어쿠스틱카페는 많은 내한공연으로 국내에도 엄청난 팬층을 갖고 있는 인기 팀이죠. 프로젝트 연주그룹이기 때문에 멤버가 딱 고정되어 있진 않습니다.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츠루 노리히로가 유일한 고정멤버라고 할 수 있겠군요. 요즘은 첼리스트 아야코도 붙박이처럼 활동 중입니다. 다만 피아니스트만큼은 공연의 성격에 따라 바뀌고 있는데, 이번에는 누가 오려나요.

애틋하고 애잔한 음색, 어느 지점에선가 마음을 콱 움켜쥐는 멜로디, 기품있는 편곡은 어쿠스틱카페만의 능기죠. 내한 연주가 많은 편인데, 그만큼 이들의 라이브는 중독성이 강합니다.

과연 연주회 날 예술의전당 밤하늘에는 어떤 별이 뜰까요. 전 그 별을 꼭 사야겠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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