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아이 캔 스피크’ 이어 이번엔 ‘허스토리’

입력 2018-05-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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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스토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3번째 위안부 소재 영화 내달 개봉
日 상대로 첫 승소 ‘관부재판’ 다뤄
‘칸’서도 중국어권 나라들 큰 관심


영화 ‘귀향’과 ‘아이 캔 스피크’에 이어 ‘허스토리’가 온다. 최근 한국영화에서 줄 잇는 일제강점기 전쟁 피해 여성의 이야기다.

‘허스토리’(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여성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가운데 처음으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이른바 ‘관부재판’ 실화를 담았다. 10명으로 구성된 원고단이 1992년부터 1998년까지 23번의 재판을 이어간 이 과정은 피해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사건이자 승리의 기록이지만 국내서는 덜 알려져 있다.

앞서 ‘귀향’과 ‘아이 캔 스피크’가 전쟁 피해 여성들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길을 ‘허스토리’가 따르는 셈이다. 김희애를 중심으로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이 출연했다.

‘허스토리’는 개봉을 앞두고 해외서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폐막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의 칸 필름마켓에서 얻은 반응이 남다르다. 특히 동시대 같은 피해를 입고 그 아픔을 누구보다 공감하는 중국어권 나라들이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칸 필름마켓에서 ‘허스토리’ 판매를 담당한 콘텐츠판다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들을 상대로 벌인 마켓시사 반응이 상당했다”며 “아시아 나라들의 공감대가 높았다”고 밝혔다.

앞서 ‘귀향’도 중국어권에서 특히 높은 관심을 얻었고, 중국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인 ‘22’ 제작에도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아이 캔 스피크’ 역시 3월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한령 분위기를 뚫고 초청됐다.

이런 분위기는 소재와 메시지가 만들어낼 파급력 면에서도 기대가 쏠리는 ‘허스토리’로 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기 경력만 20∼30년에 이르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전쟁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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