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빼고 성적 살찌운 한화의 일리 있는 선택

입력 2018-05-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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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샘슨-휠러-호잉(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상한 일이다. 투자를 줄이고도 성과는 대폭 늘었다. 한화가 그렇다.


2018시즌 한화의 전력은 일년 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선 외부 수혈 없이 집토끼 단속에만 공을 들였고, 고작해야 외국인 선수 세 명을 교체했을 뿐이다. 그러나 리그 내 한화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5월만 하더라도 7~9위에서 허덕이던 한화는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젠 그 이상도 넘본다.

한화 서균-박상원(오른쪽). 스포츠동아DB


타 구단의 배를 아프게 할 일은 여기서 시작이다. 한화는 성적과는 정반대로 팀 연봉 총액에서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선수 30억, 국내선수 20억 가량씩을 절약했다. 검증된 자원만을 활용하기보다는 국내외 선수 가릴 것 없이 육성과 주전급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 선수단 연봉을 줄인 대신 트레이닝파트를 강화해 선수들 몸 관리에 힘썼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는 리그 정상급은 아니지만, 6승을 합작하며 빠른 속도로 KBO리그에 적응중이다. 제러드 호잉 역시 장타력에서 강점을 뽐낸다. 상승세의 핵심 비결로 꼽을 수 있는 불펜에서 서균(3000만원), 박상원(3100만원), 이태양(7300만원) 등의 ‘가성비’도 뛰어나다. 한화가 몸소 구현하는 ‘건강한 야구’는 더 이상 허구가 아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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