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랑스오픈 개막’ 라파엘 나달, 대회 11회 우승 도전

입력 2018-05-25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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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테니스협회.


[동아닷컴]

2018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개막한다.

1891년 시작된 프랑스오픈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2018 프랑스오픈은 5월 27일(일)부터 6월 10일(일)까지 약 2주 간 열리며,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알렉산더 즈베레프, 시모나 할렙, 옐레나 오스타펜코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프랑스오픈의 상징은 특유의 붉은 클레이코트다. 벽돌을 갈아 만든 흙으로 채워진 클레이코트는 타 코트 대비 바운드가 높고, 공의 속도가 느려 많은 이변이 발생한다. 게다가 개폐식 지붕이 없어 우천 시에는 경기가 지연돼 선수들이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잔디코트와는 상반된 특성으로 인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단식에서 모두 우승한 남자 선수는 7명, 여자 선수는 8명뿐이기도 하다.


라파엘 나달 “클레이코트가 가장 쉬웠어요”

이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오픈에서 무려 10번이나 정상에 오른 사나이가 라파엘 나달(1위, 스페인)이다. 나달은 지난 대회에서 개인 통산 열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라 데시마’(La Décima: 스페인어로 10회를 뜻함)를 달성했다.

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10번 우승한 것은 나달이 유일하다(로저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8번 우승). 나달은 또한 이 대회 최다 승리 기록도 보유 중이다(본선 79승). 이처럼 유독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탓에 한국 테니스 팬들 사이에서 ‘흙신’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던 나달은 지난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부활했다. 특히 지난 프랑스오픈에서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나달은 여세를 몰아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라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라 운데시마’(La Undécima: 스페인어로 11회를 뜻함)에 도전한다. 올해도 나달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나달에게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

나달과 오랜 시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의 불참으로 나달의 우승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졌다. 해외 유명 베팅 업체 ‘윌리엄 힐’ 역시 배당률 2/5(0.4배)로 나달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그러나 페더러가 불참해도 나달이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우선 노박 조코비치(22위, 세르비아)는 나달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다. 한 때 페더러의 우아함과 나달의 힘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다만 2016년 프랑스오픈 우승 후 팔꿈치 부상에 시달려온 점은 변수다. 조코비치는 개인 SNS를 통해 “프랑스오픈을 준비하며 많이 발전했고 열정도 넘친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최근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만 두 차례나 우승했다. 198cm의 장신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윌리엄 힐은 즈베레프의 우승 가능성을 나달 다음으로 높게 전망했다(배당률 8배). 즈베레프는 최근 열린 이탈리아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타도 나달’을 외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외에도 프랑스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스탄 바브린카(25위, 스위스)뿐 아니라 나달과 흡사한 플레이 스타일의 도미니크 팀(8위, 오스트리아), 호주오픈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마린 칠리치(4위, 크로아티아)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테니스는 구관이 명관?

여자 단식 역시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을 선언했다. WTA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은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할렙은 투어대회에서 16회나 우승하고도 번번히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할렙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신성’ 옐레나 오스타펜코(5위, 라트비아)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대회가 낳은 ‘신데렐라’ 오스타펜코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당시 세계 랭킹 47위에 불과했던 오스타펜코는 남자 선수를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플레이로 강호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오스타펜코의 등장으로 여자 테니스계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왕좌 탈환을 노린다. 윌리엄스는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여자 선수 중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인 마가렛 코트(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다만 시드를 받지 못 한 점은 변수다. 윌리엄스는 출산 이후 공백기가 있었고, 랭킹이 400위대로 내려가 시드를 받지 못 했다.

한편 마리아 샤라포바(29위, 러시아)는 복귀 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에 출전한다. 샤라포바는 빼어난 외모뿐 아니라 뛰어난 실력으로 한 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에서 총 2회(2012, 2014) 우승했다. 샤라포바와 세레나 윌리엄스는 현역 선수 중 유이하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모두 우승하기도 했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는 대진상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둔 이덕희


한편 이덕희는 예선 두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덕희는 예선 1, 2라운드에서 데니스 노비코프(186위, 미국)와 로렌조 소네고(126위, 이탈리아)를 모두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꺾었다. 이덕희는 예선 결승에서 하우메 무나르(155위, 스페인)를 상대로 승리하면 본선 행을 확정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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