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펀펀한 G80 S…고속주행에 안락함까지 ‘엄지 척’

입력 2018-05-2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2017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주행성능은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장점이 돋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 제네시스 G80 스포츠 시승기

잘 빠진 디자인으로 존재감 과시
최대토크 구간 넓어 가속력 만족
스포츠·럭셔리 장점 동시에 갖춰
유럽 세단과 견줘도 경쟁력 충분


올해로 출범 3년을 맞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독일3사를 비롯한 럭셔리 수입차와 경쟁해야 하는 태생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브랜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차종인 G80 중에서도 고성능 스포츠 모델 ‘G80 스포츠(SPORT)’는 특히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2018년형으로 바뀌며 완성도를 더한 ‘G80 스포츠’를 시승했다.


● G80 스포츠, 압도적 디자인으로 차별화

럭셔리 브랜드가 반드시 지녀야 할 가치는 압도적인 디자인이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같은 브랜드의 어떤 차종보다도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전용 헤드램프,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실 몰딩, 틴티드 리어 콤비 램프,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다크 서라운드 몰딩 듀얼 트윈팁 머플러 프론트 브레이크 로고 캘리퍼 등 풍성한 전용 스포츠 익스테리어를 통해 존재감을 한껏 과시한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 내부 인테리어.


실내에서도 외관에서 느꼈던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압권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리얼 카본 대쉬보드 트림. 일반 G80 유저들이 돈을 들여 외부 튜닝 업체를 통해 똑같이 업그레이드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옵션이다. 여기에 블랙 스웨이드로 헤드라이닝과 필라 트림을 감싸 완성한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 브랜드의 인테리어가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G80스포츠는 지난해 미국 유력한 디자인상인 ‘2017 굿디자인 어워드’(2017 Good Design Award)’에서 운송 디자인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도 선정되며 국제적으로도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수입 중형 럭셔리 세단의 대항마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3만9000여대(G80 전체 모델)가 팔렸고 올해 1분기에도 1만대를 넘겼다. G80이 없었다면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점령했을 시장이다.

● 스포츠 주행성능 충분, 장거리 주행에도 안락한 럭셔리 세단

고속도로 위주의 왕복 600km 장거리 구간을 시승한 느낌을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G80 스포츠는 성능 지향의 스포츠 세단이라기 보다 럭셔리 세단과 스포츠 세단의 중간 형태라고 말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고속 주행과 펀드라이빙 능력은 차고 넘칠만큼 가지고 있지만, G70이 보여준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달리기 능력과 비교하면 확실히 점잖게 느껴진다.

G80 스포츠는 V6 람다 3.3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출력은 370마력(6000rpm), 최대 토크는 52.0kg.m이다.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구간은 1300∼4500rpm으로 굉장히 넓은 편이어서 가속 성능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구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승 모델이 풀타임 4륜 구동 모델이어서 출발 급가속시에도 휠스핀은 일어나지 않으며, 기민한 출발 능력을 보여준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지름을 약간 작게, 폭은 조금 두꺼워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 사이즈도 일반 G80 세단보다 더 사이즈가 커 역시 펀드라이빙에 최적화되어 있다.

터보렉 역시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일반 도로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는 독일 3사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다. 다만 브레이크 초기 응답성은 약간 둔하게 느껴지고, 타이어 성능도 차량의 성능에 비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스포츠 성능을 극한까지 추구하기 보다는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장점을 더 살린 것으로 보인다. 600km 구간의 장거리 주행에서도 력셔리 세단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안락함을 선보였다. 장거리 그랜드 투어러로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새롭게 보강된 반자율주행 및 안전 기능도 장거리 주행시 더욱 만족스럽게 다가온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