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절친 최주환, 영어실력 쑥쑥

입력 2018-05-28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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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스포츠동아DB

두산 최주환(30)은 올 시즌 연일 맹타를 터트리며 팀 타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심타자가 아니지만 타점 1위 경쟁을 할 정도로 찬스에 강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팀 배팅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적인 선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주환은 클럽하우스에서 보이지 않는 큰 역할도 하고 있다.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30)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파레디스가 최주환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파레디스가 팀에 적응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최주환은 27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파레디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영어로 “제 친한 친구입니다”고 소개했다. 동갑내기인 파레디스와 자주 대화를 하며 뜻밖의 선물(?)도 생겼다. 바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다.


최주환은 활짝 웃으며 “파레디스와 함께 있으니 신기하게도 생활영어가 늘고 있다. 이것 저것 여러 대화를 시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최주환의 캐치볼 파트너도 파레디스였다.

두산 파레디스. 스포츠동아DB


파레디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모국어가 스페인어다. 그러나 2007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를 오가 영어가 능통하다. 특히 미국출신 선수들보다 비교적 쉬운 어휘를 많이 쓰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대화하기에 더 편하다.


최주환이라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어 파레디스의 마음도 훨씬 편하다. 깊은 타격 부진으로 교체 필요성까지 제기됐지만 가장 먼저 출근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나오는 등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좋은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골반이 좋지 않아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최주환이 부상중인 오재일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섰다. 파레디스는 준비했던 1루 선발출장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신 덕아웃에서 1루에 서 있는 친구를 열심히 응원했다. 최주환은 이에 화답하듯 7회 결정적 2점 홈런(시즌6호)을 터뜨리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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