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김영권 “정신 차려야겠다고 다짐”

입력 2018-05-29 17: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축구대표팀 김영권. 스포츠동아DB

신태용호 태극전사들 가운데는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중앙수비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임시 주장 완장까지 차며 중책을 맡았던 김영권은 지난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도중 말실수를 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수비력마저 도마 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반납하기에 이르게 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행 빨간불이 우려됐던 김영권은 월드컵 소집훈련멤버로 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전에서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2-0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영권은 다음날인 29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오픈트레이닝데이에 앞서 카메라 앞에 섰다. 전날 승리를 거둔 직후였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크게 묻어나있지 않았다.


다소 경직된 표정의 김영권은 “오랜만의 A매치 출전이라 많은 준비를 했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무실점 경기를 하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떠나있을 때의 심정을 묻는 질문엔 “그 기간 소속팀에서 정신을 차리고 잘한다면 다시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했다”고 짧게 답했다.


4년 전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더욱 절실한 김영권이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잇따른 수비 실수로 초라한 성적을 거둔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김영권은 “처음 시작이 중요한데 첫 평가전에서 잘 출발했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지금의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