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승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36)이 ‘아홉수’에 발이 묶였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투수 인생의 한 면을 장식할 대기록 고지와 마주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인 9년 연속 10세이브 타이틀의 영예다. 3-2, 1점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오른 손승락에겐 아웃카운트 단 3개가 필요했다.
하지만 큰 산을 만났다. 이날 체력 안배를 위해 대타로 대기했던 박용택이 첫 타자로 들어섰다. 박용택은 손승락의 4구째 커터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뽑았다. LG는 이후 손승락을 철저히 무너트렸다. 뒤이어 이형종의 후속타로 박용택이 홈을 밟으며 양 팀의 승부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산 넘어 산이었다. 4번 타자 김현수에게 득점 기회가 이어졌다. 이어진 2사 1·2루 상황에서 김현수는 역시 손승락의 6구째 커터를 때려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었고, 앞선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3-5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손승락은 세이브 대신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떠안아야 했다. 패전의 멍에까지 뒤집어 쓴 손승락의 새 역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사직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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