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 경기 QS’ 이용찬, 6연승까지 내달리다

입력 2018-05-30 2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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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건강한’ 이용찬(28·두산)은 타 팀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등판만 하면, 모조리 승리를 챙기는 모습이다. 심지어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기본인 투수다.


이용찬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뒤 가진 세 번째 선발등판. 이제 더 이상 부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자랑했다. 7이닝 3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이용찬의 호투와 13안타를 생산한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1-3의 대승을 거뒀다.


이용찬은 첫 회부터 깔끔하게 출발 했다. 단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만들며 일찌감치 호투를 예고했다. 2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내는 빼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 상황에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7번타자 김성현을 땅볼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타구가 이용찬의 오른손 검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타구는 이용찬의 검지를 맞고 꺾여 2루수 오재원 쪽으로 향했다. 병살타로 연결돼 이닝은 끝났지만, 자칫 큰 부상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이용찬은 다음 이닝에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손가락은 붓기가 올라오고 있었으나 본인의 의지로 계속해서 마운드에 섰다. 이용찬은 경기 후 “당시에는 손가락이 부어 올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괜찮아졌다. 강약조절을 하며 이후 이닝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5회와 6회에 최항(2점)과 제이미 로맥(1점)에게 각각 홈런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하지 않고 7회까지 버텼다. 9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는데,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쏟아 부으며 든든한 화력지원을 했다. 김재호가 3타점, 최주환과 허경민이 각각 2타점씩을 책임졌다. 팀 승리로 자신의 개인 6승째를 챙긴 이용찬은 승률 100% 행진을 계속했다. 올 시즌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까지 더했다.
이용찬은 “타선이 일찌감치 많은 점수를 내줘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공을 타자들에게 돌렸다. 이어 “5선발인 내 역할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6이닝을 꾸준히 던지는 것이다. 매 등판마다 잘 던지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 아니겠나. 특별히 승리와 QS 숫자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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