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 신태용 감독 “아직 다 보여준 건 아니다”

입력 2018-06-01 2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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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61위)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FIFA 랭킹 41위)와 평가전을 가졌다. 신태용 감독(맨 왼쪽).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축구국가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 전술적인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가상 스웨덴전이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준 것은 아니다. 감출 것은 감췄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 경기소감은.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실수 하나 하나에 골을 내주면서 안타까웠다. 우리가 좀 더 많은 걸 준비하고, 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느꼈다.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그래서 스리백과 포백을 함께 써봤다. 최종엔트리 선발을 앞두고 수비에서 모든 선수들을 보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을 썼는데 그러면서 수비가 흔들렸다. 출정식에서 결과(1-3패)가 좋지 않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 기성용의 스리백 중앙 기용은.

“기성용을 가지고 테스트한 것은 다양한 목적이다. 장현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기성용을 함께 뛰게 할 때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테스트를 했다. 중앙수비수로 계속 뛸 수도 있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도 있다.”


- 수비조직력 보안책은.

“스리백 양쪽 수비수들에게 풀백 개념을 가지고 수비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리백 형태를 고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주문을 하고 있는데 쉽게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조금 더 준비하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61위)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FIFA 랭킹 41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신태용 감독.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최종엔트리에서 탈락자 3명을 정하는 기준은?

“우리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어떤 전술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그 기준에서 정해질 수 있다. 선수들의 활용가치를 얘기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고민을 하겠다. 내일 오전에 통보를 하겠다. 코칭스태프 회의는 오늘 밤에 한다.”


- 패배에서도 오늘 잘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없나?

“패했기 때문에 잘 한 것보다 못한 게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패스를 짤라 빠르게 카운터 어택으로 간 것은 좋았다. 손흥민이 1대1 찬스에서 못 넣었던 부분은 아쉽다. 그게 골로 됐다면 다른 페이스가 됐을 수도 있다. 좀 더 완벽하게 해주면 스웨덴을 상대로 힘들 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오늘 경기에서 나온 실수한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분위기가 가라앉는다고 해도 우리가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오스트리아 가서 고칠 것은 고치고,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힘든 시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분위기가 다운되더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 오늘 패했지만 사랑으로 감싸주고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


- 가상 스웨덴전이라고 생각하면 무엇을 보완해야 하나.

“스웨덴 선수 분석은 충분히 했다. 우리가 스리백 있는 선수들이 부딪히면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안으로 좁히면서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에딘 제코를 중원으로 계속 밀어냈어야 했다. 그런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 손흥민이 미드필드까지 자주 내려왔다. 활용법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경기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는데 손흥민이 오늘 미드필드까지 많이 내려와 볼도 받아주고 돌파도 많이 했다. 그런데 스웨덴전에서는 그런 모습보다는 더 공격적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지금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오늘과는 다소 다른 패턴이 될 것이다.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세트피스 등 훈련한 것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너무 많은 걸 노출하면 안 됐기 때문에 숨길 건 숨겼다. 그게 패착의 일부일 수도 있다. 실점을 안 하고 그런 부분 가져갔어야 했다. 공격에서는 더 다양한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기다려 달라.”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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