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랑스오픈 샤라포바 vs 윌리엄스 ‘16강 최고 빅 매치’

입력 2018-06-04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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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테니스협회


[동아닷컴]
2018 프랑스오픈 최고의 빅매치가 열린다.

3라운드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6위, 체코)를 꺾고 올라온 마리아 샤라포바가 현역 여자 선수 중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23회)을 보유 중인 세레나 윌리엄스를 상대한다. 두 선수는 2016 호주오픈 이후 29개월만에 맞붙는다.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두 여제


샤라포바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후 1년 3개월 가량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 US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복귀 후 꾸준히 출전해왔고, 이번 대회에서 과거의 기량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를 높였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2017 호주오픈 우승 후 출산으로 인한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 해 랭킹이 400위대로 내려갔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폼을 되찾는 중이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2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또한 첫 번째 서브가 포인트로 이어지는 확률은 무려 78%로 해당 기록 단독 1위다. 출산 당시 폐색전(혈전이 폐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고생한 윌리엄스는 혈액순환을 위해 몸에 달라붙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힘든 시기를 겪은 여성들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주고 싶다”며 나름의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앙숙, 혹은 세기의 라이벌

두 선수는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처음 만난 후 꾸준히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샤라포바는 실력뿐 아니라 빼어난 외모로 유명세를 탔고, 윌리엄스는 남자 선수 못지 않은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두 선수는 코트 밖에서도 설전을 이어왔다. 2013년 공개석상에서 서로의 남자 문제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에 지난 해 출간한 샤라포바의 자서전이 다시 한 번 불을 붙였다. 샤라포바는 자서전을 통해 윌리엄스가 2004년 윔블던 결승에서 패한 후 자신을 비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윌리엄스는 “사실이 아니다. 책을 통해 좋지 않은 방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박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인가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는 타 코트 대비 바운드가 높고, 공의 속도가 느려 많은 이변이 발생한다. 잔디코트와는 상반된 특성으로 인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단식에서 모두 우승한 남자 선수는 7명, 여자 선수는 8명뿐이기도 하다. 샤라포바와 윌리엄스 모두 해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상대전적은 2승 19패로 열세지만 최근 컨디션만 놓고 본다면 샤라포바의 우세가 점쳐진다. 샤라포바는 지난 해 복귀 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왔고 이번 대회에서 큰 어려움 없이 상승세를 달리는 중이다. 반면 윌리엄스는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스를 얕볼 수만은 없다. 두 선수는 21세기 여자 테니스 최고의 라이벌이라 불리지만 상대전적은 세레나의 압승이다. 윌리엄스는 2013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샤라포바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기억도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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