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위키] 단 하나의 꿈, 월드컵 트로피의 비밀

입력 2018-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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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인의 축구 축제 ‘월드컵’을 대표하는 상징은 역시 황금색 트로피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이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는 장면은 월드컵의 화룡점정으로 여겨지곤 한다. 전 세계 모든 축구인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월드컵 트로피의 비밀을 들여다봤다.


피파컵(FIFA Cup)이라는 이름을 지닌 황금색 트로피의 전신은 줄리메컵(Jules Rimet Cup)이다. 월드컵을 창설한 국제축구연맹(FIFA) 줄 리메 회장의 이름을 딴 줄리메컵은 초대 대회인 1930우루과이월드컵부터 40년 동안 ‘활약’했지만, 1970멕시코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영구 소유하게 되면서 FIFA는 새 트로피 제작에 나섰다. 이후 공모를 거쳐 이탈리아 조각가 실비오 가자니의 작품이 채택됐고, 1974서독월드컵을 앞두고 피파컵이라는 이름과 함께 공개됐다.


피파컵은 사람 한 명이 딱 들기 좋은 사이즈로 제작됐다. 높이는 36.5㎝, 무게는 6.175㎏다. 외형이 황금색을 띠고 있지만 순금 대신 18캐럿 금 5㎏만이 포함 돼 있다.


숨은 요소도 많다. 사람 두 명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의 피파컵 밑에는 녹색 공작석 띠 두 줄이 있는데 여기에 역대 우승국의 이름과 우승년도가 적혀있다. 총 17개 명판 가운데 현재까지 11개국 이름이 새겨진 상태다. FIFA는 모든 명판이 채워지는 2038년 이후 피파컵을 은퇴시킨다는 계획이다.


피파컵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따라서 소유와 운반이 철저한 통제 속에 이뤄진다. 1983년 줄리메컵 도난 사건에서 교훈을 얻은 FIFA는 한화 약 3억원의 도난 보험에 가입했고, 피파컵의 영구소유를 철저히 금하고 있다. 우승국은 4년간 피파컵을 품다가 이를 반납한 뒤 FIFA로부터 복제품을 받는다. 또한 피파컵 운반도 우승국 선수가 직접 맡는다. 눈앞으로 다가온 2018러시아월드컵. 과연 영광의 피파컵을 안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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