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강 리포트] ‘체력+조직+세트피스’ 신태용호, 러시아 희망 부풀리나?

입력 2018-06-1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축구대표팀 정우영 선수가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은 4일(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오스트리아의 한적한 시골마을 레오강에서 2018러시아월드컵을 대비했다. 하루하루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면서 조금씩 힘을 키웠다.


이제 대표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정확히 일주일 뒤면 반드시 이겨야 할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18일·니즈니 노브고로드)이 펼쳐진다. 신태용호가 레오강 캠프에서 집중한 세 가지 화두를 되돌아봤다.


● 체력


지난달 21일부터 1일까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대구~전주를 오가며 국내훈련에 임한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은 제각각이었다. 대부분 지쳐있었고, 경기 감각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부상자들도 많았다. 같은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체력 관리가 레오강 캠프의 쟁점이 됐다. 다행히 피지컬 책임자 하비에르 미냐노(51·스페인) 코치와 이재홍(35) 코치는 물론, 의무진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지면서 오스트리아에선 전원이 거의 같은 수준의 컨디션이 됐다.


레오강에서는 두 차례 체력훈련이 진행됐다.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만든 스피드·지구력 훈련(5일)에 더해 부분전술이 가미된 2차 프로그램(9일)까지 잘 소화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경기 체력을 완성하는 데 주력한다. 한 걸음 더 뛰고, 한 번 더 물고 늘어져야 한다. 90분을 내내 압박할 수 없어도 볼을 위험지역에서 밀어내려면 왕성한 활동량은 필수다.


축구대표팀의 훈련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조직력


베스트 라인업에 대한 구상도 사실상 끝냈다. 상당한 고민을 안겨준 스리백과 포백의 선발 진용이 정해졌다. 국내에서는 회복에 전념한 장현수(27·FC도쿄)가 레오강 여정부터는 정상 훈련에 참여해 안정된 전술 운용이 가능해졌다.


장현수가 대표팀이 ‘믿고 쓸’ 확실한 카드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뒷문을 책임질 멤버들이 거의 가려지면서 팀 조직도 한층 단단해졌고, 유기적인 패턴 플레이도 가능해졌다.


강호들은 끈끈한 축구를 하는 팀에 종종 덜미를 잡히곤 한다. 톱니처럼 정확히 맞물려야 한다. 대표팀은 지속적인 조직력 훈련으로 단단히 여물어가고 있다.


축구대표팀 김민우 선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세트피스


월드컵은 매 경기 단판승부와 다름없다. 잘 버티고 적은 찬스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세트피스는 가장 효율적인 득점 루트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리는 세트피스로 11골을 뽑았다. 전체 31골 가운데 33% 가량을 약속된 플레이로 만들었다.


대표팀도 레오강에서 세트피스 훈련을 반복했다. 마무리 훈련을 겸한 일부 선수들의 킥 연습을 제외하고도 비공개 훈련에서 빠짐없이 다양한 세트피스 훈련을 하며 반전을 준비했다. 축구 실력이 단숨에 늘어날 수 없어도 반복 훈련은 몸에 익는 법이다.


이재성(26·전북 현대)은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간 기울인 모든 노력이 빛을 발하리라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