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본색’ 못 숨기는 네이마르, 삼바 군단 고민거리로

입력 2018-06-2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악동은 악동이다. 브라질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삼바 군단’ 브라질의 ‘팀 케미스트리’에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의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펠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의 연속골이 터졌다. 하지만 브라질 매체 ‘오 글로보’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완벽한 승리는 아니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38분, 잠시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된 뒤 ‘캡틴’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는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줬다. 신사적인 플레이었지만 네이마르는 이에 격분했다. 티아구 실바는 “네이마르를 동생처럼 잘 돌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공을 상대에 넘겨주자 내게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파리에서 한솥밥을 먹는 실바로서는 네이마르에게 서운함을 느낀 것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네이마르의 2018러시아월드컵 참가는 불투명했다. 그는 지난 2월 리그 경기 중 오른발 중족골 골절상을 입었다. 소속팀은 재활을 원했지만 네이마르가 필요했던 브라질 축구협회는 수술을 주장했다. 둘의 기 싸움은 네이마르가 수술을 택하며 일단락됐다. 지난 2014브라질월드컵 콜롬비아와의 8강전 도중 허리부상으로 낙마했고, 조국의 4강 탈락을 지켜본 그로서는 월드컵 욕심이 날 법했다.


평가전 2연속 득점을 기록한 네이마르는 정작 뚜껑을 열자 잠잠했다. 18일 스위스와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파울을 10차례나 당하며 침묵했다. 1998프랑스월드컵 당시 앨런 시어러(잉글랜드·피파울 11회)에 이어 월드컵 역대 2위 기록이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서도 4차례 파울을 당한 그는 짜증을 숨기지 못했다. 그 화살을 심판과 상대 팀을 넘어 동료들에게까지 겨눈 것이다. 동료들과의 불협화음이 새어나오는 모양새는 ‘에이스’에게 기대하는 면모가 아니다. 네이마르가 ‘성적 이상의 것’을 보이지 못한다면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은 요원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