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신분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 가슴과 눈을 매료시킨 영화 ‘노팅 힐’

입력 2018-06-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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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 힐’의 한 장면. 사진제공|유니버설·폴리그램필름 엔터테인먼트

<37> 유이 - 영화 ‘노팅 힐’

연기자 유이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사랑을 꿈꾼다. 직업 특성상 항상 주위의 이목을 끄는 자신과 그렇지 않은 남자와 관계를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이 다르니 둘 중 하나는 상대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처음은 괜찮겠지만 자주 반복된다면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서운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유이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사랑을 꿈꾸고 있다. 1999년 개봉한 영화 ‘노팅 힐’은 그런 바람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다.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주연의 ‘노팅 힐’은 유명 여배우와 영국 노팅힐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가 서로 첫눈에 반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분’ 차이로 이별을 맞기도 하지만, 결국엔 서로 진심을 확인하고 가정을 꾸리는 내용으로 결말을 맺는다.

연기자 유이. 스포츠동아DB


유이는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운명과도 같은 사랑은 내내 웃음과 눈물이 끊이지 않게 했다. ‘과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감상했다. 그 설렘이 부러웠고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유이는 최근에는 가정을 꾸리는 행복한 상상에도 빠졌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있다면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지치고 힘들 때 옆에서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유이의 머릿속에 ‘노팅 힐’이 오랫동안 남는 이유는 또 있다. 영화가 공개된 지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다시 봤는데 영화의 배경이 된 노팅힐의 분위기는 여전히 세련미가 넘쳤다. 가슴과 눈을 매료시켰다”며 웃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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