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김은숙 매직, 어차피 열광할 ‘미스터션샤인’ (종합)

입력 2018-06-26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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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김은숙 매직, 어차피 열광할 ‘미스터션샤인’ (종합)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 그리고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션샤인’. 흥행 전문 작가 김은숙의 새 작품이 오는 7월 첫 방송된다. 주인공 이병헌은 “김은숙만의 언어가 따로 있다. 촬영을 하면서 이해하고 있다”고 앞으로 펼쳐질 ‘김은숙 매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기억해야할 무명의 의병들을 통해 유쾌하고도 뭉클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를 다룬다.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26일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선 ‘미스터션샤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은숙 작가는 이날 드라마 최종회 탈고를 위해 불참했다.

이응복 감독은 “시대 설정을 고민했었다. 1905년에 끝까지 항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적으로 남아있지 않더라. 그 부분이 비슷한 근대사를 다룬 다른 작품과 다르다”고 차별화된 시대극임을 강조했다.


김은숙 작가의 언어와 이응복 감독의 영상은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의 연기력으로 완성된다. 이응복 감독과 출연진 모두 “단번에 응했고,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먼저 이병헌은 태어날 때부터 노비였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검은 머리 미국인으로 살게 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 역을 맡았고 김태리는 청초한 외모와 달리 강인한 속내를 지닌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사대부 영애 고애신를 연기한다.


이병헌은 ‘아이리스’ 이후 9년만에 드라마 복귀이고 김태리는 데뷔 후 처음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다. 이병헌은 “‘올인’ 이후 ‘아이리스’를 찍으면서도 현장에 적응해야했지만 또 이번에 많이 변화했다”며 “나도 나이 먹었지만 기본적으로 스태프들의 나이대가 굉장히 낮아졌다. 그들 사이에서도 내가 맏형이 되었다. 내가 인사를 먼저 받게 되는 기분이 묘했다”고 드라마 촬영 현장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어 “지갑은 아직 안 열었다. 회식을 얼마 전에 10개월만에 처음으로 했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한꺼번에 내겠다”고 덧붙여 후배들의 환호를 받았다.


‘미스터션샤인’은 이병헌과 김태리의 나이 차이로도 화제였다. 20세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 보여줄 로맨스 연기에 대해 예비 시청자들의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태리는 “지금까지 영화 작업을 할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과 출연했다. 연기함에 있어 그보다 더 축복인 건 없다. 부담보다는 선배를 못 따라갈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더 크다”며 “열심히 노력 중이다. 이병헌이 편안하게 대해줘서 불편하지 않다”고 선배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병헌은 “물리적인 나이차이는 당연히 있지만 연기 호흡 면에 있어서 놀란다. 훌륭한 연기를 해내고 있다. 신인 배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좋은 감성을 가진 배우다”라고 화답했다.

유연석은 장도를 손에 들고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는 모습으로 백정으로 태어나 흑룡회 한성지부장으로 조선에 돌아온 구동매 역을 맡았고 김민정은 누군가에게 펜싱 검을 겨누고 있는 자태로 일본인 남편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호텔 글로리 사장 쿠도 히나로 분한다. 변요한은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룸펜이자 고애신의 정혼자인 김희성으로 변신한다.

유연석은 겉모습부터 변신을 꾀했다. 그는 "겉모습보다도 힘들었던 건 언제 죽어도 두렵지 않은 냉혈한 삶을 살아가는 눈빛이나 행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였다. 그래도 이전 작품과 비슷한 부분은 짝사랑을 하는 것이다. 가질 수 없는 아픈 사랑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잘 표현할 수 있는 무기이지 않을까 싶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배우 김사랑이 돌연 하차하면서 자리한 김민정은 "10년만에 대본 읽으면서 설레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재밌었다. 동료 배우분들도 너무 좋은분들이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며 "좀 다른 설렘과 떨림이라 배우로서 한걸음 더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다. 감사하다“고 뒤늦게 합류, 촬영에 임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변요한은 “수염은 ‘육룡이 나르샤’에 출연하면서 길러봤었다. ‘미스터션샤인’에서는 수염으로 감성까지 표현해보고 싶어졌다”며 “외형적인 변화는 물론, 지금 내 수염이 굉장히 불안한데 캐릭터의 불안감을 잘 표현해보고 싶다. 거울을 보면서 나름대로 괜찮은 거 같다”고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인 수염을 자랑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는 여심 저격에 특화된 그만의 언어로 남자 배우 신드롬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병헌은 “이 드라마는 좀 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자 배우들이 파워풀하고 낮에는 아씨, 밤에는 전투력 넘치는 의병이기 때문이다”라고 의외의 관전포인트를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어차피 시청하고 열광하게 될 김은숙 작가의 신작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7월7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총 24부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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