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빗길 운전…‘감속운행’만이 정답

입력 2018-07-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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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 안전운전, 이것만은 지키자

고속도로 장마철 사고 사망률 맑은 날씨 3배
시야 확보 위해 전조등·에어컨 조작 신경 써야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빗길 운전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겨울철 눈길 운전보다 더 자주 접하는 것이 빗길 운전이고 그만큼 사고 발생 확률도 높다.

특히 장마철에는 빗길 운전 사고가 교통사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간(2015∼2017년) 기상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마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연평균 18% 증가했고, 사망자수도 연평균 12.6% 증가했다. 비올 때의 교통사고 사망률도 2.1명으로 맑을 때의 1.7명에 비해 1.24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장마철 비올 때 교통사고 사망이 15.7명으로 맑은 날씨 보다 무려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 주행 속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비법


장마철 교통사고를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전 속도를 평소보다 20∼50% 정도 줄이는 것이다.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는 평상시에 비해 약 1.6배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시한 제동거리 실험결과에 따르면, 버스·화물차·승용차가 시속 50km로 주행 중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이 마른 노면보다 최소 1.6배 증가했다. 시속 100km에서는 제동거리가 최대 5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사고의 주요 원인인 수막현상도 속도를 줄이면 해결된다. 보통 시속 80km 이상의 속도에서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빗길 감속은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높이는 것도 수막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와이퍼와 타이어 마모 여부 확인도 필수다.

또한 장마철에는 전조등을 낮에도 켜야 시야도 확보되고, 상대 차량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에어컨 조작도 신경써야 한다. 외부와의 온도차로 인한 김 서림을 방지하기 위해 앞 유리 쪽으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도록 하고, 뒤쪽 유리 열선을 가동해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비오는 날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보행자도 교통안전수칙을 준수해야한다. 외출 시 밝은 옷을 착용하고, 무단횡단과 같이 위험한 행동을 삼가하고 도로횡단 시 좌·우로 접근하는 차량 유무를 확인하는 등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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