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애니→김지운의 영화로…‘인랑’ 재탄생기 공개

입력 2018-07-03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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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애니→김지운의 영화로…‘인랑’ 재탄생기 공개

영화 ‘인랑’이 SF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을 어떻게 새롭게 그려낼지 궁금증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 원작의 1999년 판 애니메이션 ‘인랑’은 전 세계 매니아들의 열광 속에 SF 애니메이션의 고전으로 남았다. 그 자신이 실사화를 염두에 두고,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 연출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으나 끝내 영화화 할 수 없었던 ‘인랑’.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SF 애니메이션의 전설 ‘인랑’은 ‘반칙왕’과 ‘놈놈놈’의 팬이었음을 밝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지지와 동의, 무한 신뢰 속에 김지운 감독을 만나 드디어 영화화 될 수 있었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은 범접할 수 없는 심오한 세계관과 독보적인 무드를 가진 애니메이션이었다. 나를 흔들어 놓는 결정적 장면들이 있었고 그것이 전율을 줬다”며 ‘인랑’의 실사화를 결정하게 된 계기를 전한 바 있다.

인간과 늑대가 공존하는 제목 ‘인랑’에서 짐작되듯, 2차 대전 패전 후의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루며 애니메이션이라기엔 심오한 주제를 담아낸 원작 애니메이션과 달리, 영화는 2029년, 근 미래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겉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드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인랑’의 영화화는 김지운 감독 스스로도 “무모함 그 자체였다. 그런 무모함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끌림이 되었고, 그 끌림을 에너지로 ‘인랑’의 영화화라는 긴 여정을 이끌어갔다”라고 밝힐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티저 포스터 공개 당시 화제가 되었던 특기대원의 강화복 디자인과 섹트의 아지트이자 영화의 주요 배경인 지하 수로까지. 상상력이 손 끝에서 구현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모든 것이 실제 세계로 구축되어야 하는 ‘인랑’은 묵시록적 SF였던 원작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유지한 채, 김지운 감독 특유의 미쟝센과 스타일, 연출력으로 재창조 되었다. SF 장르의 매력뿐만 아니라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에서 펼쳐지는 강화복, 카체이스, 총기, 맨몸 액션까지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될 강렬한 액션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인물들 간의 서로를 속고 속이는 배신과 암투, 교란 등 느와르 장르의 무드와 스파이 영화의 재미까지, 다채로운 복합 장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인랑’은 오는 7월 2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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