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조현우가 보는 ‘조현우 열풍’
한국축구는 지금 ‘조현우 열풍’으로 뜨겁다. 조별리그 내내 펼친 환상적인 선방, 지친 동료들을 향해 “포기하지 말자”고 외치는 투혼, 압도적인 활약 뒤에 내비친 겸손. 이처럼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현우는 국민적 스타로 성장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못한 ‘조현우’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조현우가 속한 대구의 홈·원정 경기 티켓은 예매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사실 나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었다”고 속마음을 밝힌 조현우는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환호가 쏟아졌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이제는 길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많은 분들께서 알아봐주신다. 영광스럽고 또 감사하다”며 감격해했다.
조현우는 전날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대표 동료들과 함께 마이크 앞에 설 예정이었지만, 구단 일정이 겹쳐 불참했다. 이에 여러 매체의 요구로 다음날 추가 기자회견이 열리게 됐다. 조현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조현우가 바라는 ‘해외진출’
월드컵을 통해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한 조현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스웨덴전 전반전 일대일 찬스였다. 나도 모르게 몸이 공 방향으로 향하면서 골을 막았다. 여기서 나는 물론 동료들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무명 수문장이던 조현우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골키퍼가 됐다. 본인의 오랜 꿈인 해외진출 이야기도 거론되는 상황. 조현우는 “한국 골키퍼도 국제무대에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기쁘다. 병역 문제가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큰 무대로 나가고 싶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월드컵 직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낸 조현우는 5일 팀 훈련 합류를 통해 본격적인 K리그 복귀에 나선다. 대구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FC서울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다. 구단 관계자는 “조현우의 선발이 예상돼 팬 사인회와 같은 행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픈트레이닝 형태로 조현우와 팬들이 스킨십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