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시간31분’ 롯데, 최장 경기시간이 갖는 의미

입력 2018-07-04 2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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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팬들에게 가장 오랜 시간 경기관람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이 3시간31분에 달한다. 잦은 볼넷과 대량 실책으로 선수들의 피로도 상당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팬들은 티켓을 구매해 경기장을 찾을 때면 타 팀 팬들에 비해 더 오래 경기를 볼 수 있다. 물론 ‘긴 경기’ 관람이 ‘이기는 경기’ 관람을 담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볼넷과 실책이 쏟아지며 경기시간이 길어지는데 만족할 팬은 많지 않다.


3일까지 롯데의 올 시즌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31분이다. 최장 2위 두산(3시간22분)보다도 9분이 더 길다. 7차례 연장전 중 12회 무승부만 2차례에 달하니 경기시간이 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규이닝 기준으로 살펴봐도 롯데의 경기시간은 3시간25분으로 가장 길다. 잦은 연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만악의 근원’ 볼넷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78경기 698.2이닝에서 330개의 볼넷을 내줬다. 2위 NC(285볼넷)에 비해서도 50개 가까이 많다. 9이닝당 볼넷은 4.25개로 리그 평균(3.16개)보다 1개 이상 많다. 길어지는 경기 시간의 또 다른 원인은 실책이다. 롯데는 올 시즌 6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역시 리그 평균(47실책)을 크게 앞지른다. 투수들의 볼넷 남발로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이는 잦은 실책으로 이어진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다. 같은 경기를 치러도 피로도가 몇 배일 수밖에 없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4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불펜의 힘이 떨어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엎치락뒤치락 경기가 많았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긴 경기시간은 롯데의 최근 고민이 모두 담긴 현상이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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