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의미 있는 2년”…‘양극성 장애’ 장근석, 대체복무 D-10

입력 2018-07-06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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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의미 있는 2년”…‘양극성 장애’ 장근석, 대체복무 D-10

1987년생 한국 나이로 서른두 살인 장근석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소속사를 통해 16일 대체 복무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직접 팬들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6일 장근석의 소속사 트리제이 컴퍼니는 “장근석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사유로 4급 병역 판정을 받아 오는 7월 16일 입소 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대체복무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장근석이 지난 2011년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후 시행된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아왔다. 배우 측의 입대 연기 요청은 없었으며 병무청의 재검 요구를 성실히 이행했다. 그리고 최근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최종 병역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근석은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본인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애썼습니다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장근석이 사회복무요원으로 19일 입소한다는 보도가 나온 당시 소속사는 “입영 날짜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19일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알려진 19일과 불과 3일 차이.

소속사는 군 복무와 관련해 입장이 늦어진 이유와 늦게라도 사유를 밝히게 된 이유로 장근석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당일 혼잡 등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려 했으나, 지난 27년간 곁에서 끌어주었던 팬 분들께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본인 의견을 존중해 홈페이지에 직접 인사 글을 올린 후 공식 입장을 전하느라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말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장근석은 직접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그는 “우리 잠시만 안녕하자. 안녕이라는 단어가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말하는 안녕과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하는 안녕 두 가지의 뜻이 있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헤어짐의 안녕이네”라고 털어놨다. 장근석은 “언젠가는 나에게도 주어질 시간 이었고 그저 덤덤하게 기다리고 있었어. 어쩌면 남들보다는 훨씬 늦은 나이에 가게 되서 나도 당황스러웠지만”이라며 “돌이켜보면 2017년의 마무리도 2018의 시작도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었고 벌써 반년밖에 남지 않은 올해도 여전히 시간은 빨리 흘렀고 그래서 더 헤어짐이 아쉽기도 하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질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쓰고 싶어. 어렸을 적 데뷔하여 27년 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져본 적도 없는 것 같고”라고 입소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억해. 잠시 쉬어가는 거야.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아프지 말고. 그리고 사랑한다. 그리고 바람 피우면 죽인다”고 애교 넘치는 글로 마무리했다.

또래 남자 스타들이 입대하고 제대까지 하는 사이 몇 년 째 미필로 머물렀던 ‘늦깎이 軍 입소생’ 장근석. 뒤늦게 밝혀진 그의 대체 복무 사유는 ‘양극성 장애’였다. 어쩌면 숨기고 싶었을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고백하고 대체 복무를 기다리고 있는 장근석은 2년 후 팬들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배우 장근석 글 전문>

안녕

어디서 부터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고 고민도 하고 그렇게 있었어. 그런데 그 어떤것보다 장어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인사를 하는게 맞는것 같아서. 우리 잠시만 안녕하자. 안녕이라는 단어가 오랜만에 만나 반가워서 말하는 안녕과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하는 안녕 두가지의 뜻이 있는데 이번에는 안타깝게도 헤어짐의 안녕이네..

다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내가 직접 얘기하니 이제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지? 언젠가는 나에게도 주어질 시간이었고 그저 덤덤하게 기다리고 있었어. 어쩌면 남들보다는 훨씬 늦은 나이에 가게 돼서 나도 당황스러웠지만..^^ 돌이켜보면 2017년의 마무리도 2018의 시작도 너희와 함께 할 수 있었고 벌써 반년밖에 남지 않은 올해도 여전히 시간은 빨리 흘렀고 그래서 더 헤어짐이 아쉽기도 하네.

지금부터 나에게 주어질 2년의 시간을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쓰고 싶어 어렸을 적 데뷔하여 27년 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져본 적도 없는 것 같고.

기억해..

잠시 쉬어가는거야

다들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아프지말고 ..

그리고

사랑한다.

그리고

바람피면 죽인다


<장근석 군 관련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트리제이 컴퍼니입니다.

배우 장근석의 군 입대 관련한 공식입장을 전합니다.

장근석은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양극성 장애(조울증)’ 사유로 4급 병역 판정을 받아, 오는 7월 16일 입소 후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대체복무 할 예정입니다.

당일 혼잡 등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려 했으나, 지난 27년간 곁에서 끌어주었던 팬 분들께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본인 의견을 존중해 홈페이지에 직접 인사 글을 올린 후 공식 입장을 전하느라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근석은 지난 2011년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후 시행된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아 왔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 배우 측 입대 연기 요청은 없었으며, 병무청의 재검 요구를 성실히 이행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최종 병역 처분을 받았습니다.

신체 등급 사유는 개인 정보에 해당합니다. 배우의 건강 상태를 밝히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장근석은 팬들의 관심으로 성장했고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게 책임이며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장근석은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본인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애썼습니다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장근석은 16일부터 사회복무요원 기본교육을 받은 후 2년간 대체복무를 시작합니다. 어떤 직무를 맡든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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