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8호 고졸 루키 올스타’ 강백호 “아직 실감 안 나지만 영광”

입력 2018-07-0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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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특급 신인’ 강백호(19·KT)가 고졸 루키 중에서는 역대 여덟 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강백호는 영광이라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KBO는 5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를 확정했다. 이에 앞선 2일 팬과 선수단 투표로 베스트12이 확정됐으며, 투수·포수·내야수·외야수 각 2명씩 12명의 감독 추천 선수가 합류했다. 팀당 24명의 선수는 오는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별들의 잔치를 펼친다.


KT는 두산, 롯데, SK, 삼성과 드림 올스타에 편성됐다. KT는 팬과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베스트12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투수 금민철과 김재윤, 그리고 ‘특급 신인’ 강백호가 발탁됐다. 강백호의 올스타전행에는 KT 김진욱 감독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 김 감독은 “고졸이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다. 하지만 (강)백호는 추천받을 자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런 자리에 나가면 들뜰 수 있지만 백호는 달랐다. 멘탈이 워낙 좋은 선수”라며 “쟁쟁한 선배들과 얼굴도 트고, 배울 점을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진욱 감독의 말처럼 고졸 루키의 올스타 선정은 드문 사례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은 1983년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래 강백호가 여덟 번째다. 그에 앞서 1992년 염종석(당시 롯데)을 시작으로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 1995년 조현(당시 LG), 2000년 이승호(당시 SK),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2009년 안치홍(KIA), 2017년 이정후(넥센) 등 쟁쟁한 선수들이 고졸 신인의 자격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바 있다.


6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만난 강백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주위에서 축하를 많이 해줬지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다”며 얼떨떨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비록 감독 추천 출전이지만 드림 올스타 팬 및 선수단 투표 지명타자 부문에서도 최주환(두산)에 이어 2위에 오른 강백호다. 그는 “팬분들이 투표를 많이 해주신 걸로 안다.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감사한 마음뿐이었는데, 감독님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가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인사를 전했다.


얼떨떨함은 이내 설렘으로 바뀌었다. 드림 올스타에는 이대호, 손아섭(이상 롯데), 양의지, 김재환(이상 두산) 등 리그 대표 타자들이 즐비하다. 정규시즌을 치르며 경기장에서는 마주쳐도 한 팀에서 경기를 하는 건 다른 의미다. 강백호는 “설레고 영광이다.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을 많이 묻고 배워오겠다”고 미소 지었다. 워낙 스타성이 강한 선수이지만 ‘미스터 올스타’ 욕심은 접어뒀다.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 같다. 그저 많이 배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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